서울 아파트 5.05%↑…공급 부족·재건축 기대감에 가격 상승세
지방 -1.21%↓…미분양 6만 가구 적체·수요 약화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 뉴스1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올 들어 8월까지 평균 5.05% 상승한 반면, 지방은 같은 기간 -1.21% 하락해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은 만성적 공급 부족, 재건축 기대감, 실수요와 투자 자금의 유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해지며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특히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동시에 몰리며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 9월 2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9%로 전주(0.0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0.09%→0.15%), 서초(0.13%→0.14%), 용산(0.13%→0.14%) 등 주요 지역 모두 상승세를 키웠다.
반면 지방은 미분양 주택 누적과 경기 부진으로 수요 기반이 약화되고, 집값 하락세도 심화되면서 시장 침체가 두드러진다.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2244가구, 그중 80%에 달하는 4만 8961가구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 준공 후 미분양도 전체 2만 7057가구 중 2만 2589가구가 비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주택시장은 금리 인하,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 대출 규제,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등 다양한 변수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서울 아파트는 실수요와 자산가 유입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지방의 미분양과 수요 기반 약화 문제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서울은 LTV 40% 등 대출 규제 강화로 현금 자산가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대출 의존도가 높은 계층은 시장에서 이탈해 ‘현금 있는 사람만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대출을 끼고 투자하던 중간층 투자자들이 빠지면 시장 참여자는 초고액 자산가로 재편되고, 그 결과 거래량은 줄지만 거래 가격은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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