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창업기업 전국 1위 건국대의 비결은?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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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동아리 모집해 실무 경험 지원
확대된 지원본부, 全주기-과정 도와
스페인 대학과 협약,해외 진출 추진

응급실 매칭 솔루션 앱 ‘메디콜’을 개발한 다이스랩의 전신인 학생 창업팀 아템포. 건국대 제공
응급실 매칭 솔루션 앱 ‘메디콜’을 개발한 다이스랩의 전신인 학생 창업팀 아템포. 건국대 제공
스타트업 다이스랩(대표이사 이지민)은 인공지능(AI) 응급실 매칭 솔루션 앱 ‘메디콜’을 개발했다. 1분 안에 최적의 응급실을 찾아 주는 것이 목적이다. 구조는 이렇다. 구급대원이 앱에서 환자 상태를 해시태그 등으로 입력하면 구글 AI 챗봇 제미나이가 상황을 분석하고, 환자 위치를 기반으로 가장 적합한 병원 목록을 실시간으로 산출한다. 동시에 해당되는 여러 병원에 전화를 건다. 전화를 받은 병원은 다이얼패드로 수용 가능(1번) 혹은 수용 불가(2번)로 응답한다. 구급대원은 실시간으로 수용 가능한 병원과 가는 길을 안내 받는다. 다이스랩은 K바이오 이노베이션 허브에 입주해 메디콜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타트업 그루누이(대표이사 안영빈)는 여행 분야 앱 1위에도 오른 ‘인스턴트립’을 만든 곳이다. 여행 준비를 AI가 해 준다는 점을 표방하고 있다. 사용자가 예산과 일정을 입력하면 AI가 최적의 여행 코스를 추천하고 항공편과 숙소, 이심(eSIM) 등의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사회적 문제를 비즈니스 프로젝트로 해결하는 글로벌 기업가 정신 경연대회 ‘인엑터스’에 참여한 스타트업 토버스. 건국대 제공
사회적 문제를 비즈니스 프로젝트로 해결하는 글로벌 기업가 정신 경연대회 ‘인엑터스’에 참여한 스타트업 토버스. 건국대 제공
스타트업 토버스(TOWBUS·대표이사 박지현)는 화장품을 만든다. 원료는 제주 바다의 유해 해조류 괭생이모자반이다. 괭생이모자반은 매년 수만 t이 해안가로 밀려들어 양식장과 해수욕장에 악취를 풍기고 그물이나 어선이 제 기능을 못하게 하는 피해를 끼쳐 왔다. 토버스는 해조류가 가진 풍부한 폴리페놀과 알긴산, 미네랄에 주목했다. 피부 항산화와 보습, 진정에 효과가 있는 성분들이다. 토버스 연구팀은 저온 효소 추출 공법과 불순물 차단 공정을 결합해 괭생이모자반에 함유된 이 천연 성분들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보습 세럼과 미스트, 샴푸바 등을 판매 중이다.

이 세 스타트업은 건국대(총장 원종필) 학생 창업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학 정보 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건국대는 지난해 기준 76개 학생 창업 스타트업을 배출해 전국 사립대 1위를 했다. 2위는 연세대(73개), 3위는 한양대(67개)가 차지했다. 국립대 중에서는 인천대가 76곳을 배출해 1위였다.

건국대는 학기마다 창업 동아리를 모집해서 아이템 탐색과 시제품 제작, 시험 마케팅 같은 실무 경험을 쌓도록 돕는다. 이런 과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실력 있는 창업 동아리와 전문가를 엑셀러레이터로 지정해 두고 있다. 매년 1학기에는 교육부 주관 ‘학생창업유망팀 300+’ 경진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2학기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나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을 통해 실제 사업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건국대는 창업지원단을 창업지원본부로 확대, 개편하며 창업 전(全) 주기를 아우르는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확대해 왔다. 창업지원본부에는 창업 아이디어 구상부터 시제품 제작, 시장 검증, 투자 연계까지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글로벌 창업 강화를 위해 스페인 몬드라곤대, 국내 에이치비엠 사회적 협동조합과의 삼자 협약도 체결했다.

배성준 건국대 창업지원본부장은 “학생들이 창업 동아리 활동에서 시작해 법인 설립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단계별로 동기를 부여하고 밀착 지원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했다.

#스타트업#건국대#학생 창업#창업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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