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을 담은 삶의 방식을 구매하는 ‘취향 소비’ 흐름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패션 플랫폼 무신사 자회사 29CM가 그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옷을 잘 파는 플랫폼을 넘어 홈데코부터 키즈까지 일상을 큐레이션하는 브랜드로 변신 중입니다.
16일 무신사 29CM에 따르면 이 회사는 6월 서울 성수동에 그릇, 향, 가구, 조명, 패브릭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다루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 성수’를 열었습니다. 오픈 2주 만에 약 4만 명이 방문했고, 8월 한 달간 전체 매출의 약 30%는 그릇·컵·커틀러리 등 테이블웨어 제품에서 발생할 만큼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지난달 20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무신사 29CM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 성수’(위쪽 사진)를 찾은 방문객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아래쪽 사진). 29CM 제공
여성 패션 플랫폼으로 출발한 29CM는 무신사에 인수된 이후 카테고리를 다각화하며 그룹의 외연을 넓히고 있는데요. 무신사 29CM는 이구홈 성수에 이어 이달 6일 ‘이구어퍼스트로피(29’)’ 첫 오프라인 매장도 선보였습니다. 이구어퍼스트로피는 3월 론칭한 ‘향(프래그런스)’을 기반으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머들(돌무더기) 디퓨저와 보디·핸드케어 제품이 대표 상품입니다. 최근 3개월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성수동을 거점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취향 중심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와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29CM는 키즈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지난달 성수동 연무장길 인근에 문을 연 첫 오프라인 키즈 편집숍 ‘이구 키즈 성수’는 오픈 3일 만에 방문객이 5000명을 넘는 등 주목을 받았습니다. 입점한 37개 브랜드 중 70% 이상은 별도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서 이번 이구 키즈 성수를 통해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고객과 만나기도 했습니다. 가성비와 명품 브랜드 사이에서 우리 아이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취향 소비 성향을 가진 25∼39세 부모 수요를 잡기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신사 29CM는 “성수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입지를 확대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쇼핑 경험을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특히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반영한 콘텐츠 기획과 매장 운영을 통해 ‘K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매력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는데요, 전 세계 소비자들이 한국의 ‘맛’뿐만 아니라 ‘멋’에도 빠질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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