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4분기도 상승…내년 ‘공급 부족’ 가중

  • 뉴시스(신문)

코멘트

예상보다 수요 증가 빠르지만, 공급은 제한적
HBM 생산 집중으로 수급난 지속 예상

ⓒ뉴시스
범용 메모리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계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 같은 수급난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어 내년에도 메모리 가격은 강세를 띨 수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만 디지타임즈는 AI 수요가 강력하게 이어지며 낸드와 D램 메모리 계약 가격이 오는 4분기에 15~20%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연말에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가격 하락 패턴이 깨진 것으로, 예년과 달리 범용 메모리 업황이 조기에 상승세로 돌입한 것이다.

최근 반도체 업황 반전은 수요와 공급 모두에서 발생하고 있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서버 시장에서 예상보다 메모리 수요가 큰 폭 늘고 있다. 예상을 웃도는 미국 빅테크(기술 대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범용 메모리 공급 증가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주요 메모리 공급 업체들이 고가의 HBM에 설비 투자를 집중한 결과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은 수율(결함 없는 합격품 비율) 관리가 어렵고, 칩의 면적이 더 크기 때문에 생산을 늘리는 데 제약 조건이 되고 있다.

공급 부족은 빅테크 업체들이 메모리 재고를 공격적으로 비축하는 수요로 이어져, 가격 상승세를 더 부추기고 있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미국 금융회사 서스쿼해나(Susquehanna)는 “업계 전반적으로 매출 점유율 확대보다는 마진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범용 D램 가격도 2026년에 전년 대비 상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IM증권은 내년 D램 생산능력(Capex) 증가율을 13.5%로 전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요 증가율인 13.7%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사 씨티(Citi)는 내년 D램 공급은 수요 대비 1.8% 적고, 낸드 역시 4%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D램 웨이퍼 생산능력 증가분은 6.5%로 3년래 최저로 예상된다”며 “제한된 공급의 여파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