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용량 줄인 ‘슈링크플레이션’ 꼼수 부린 교촌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
소비자들에게 공지 없이 조용히 판매… 단가 낮은 닭가슴살도 섞어
교촌치킨 순살치킨.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순살 치킨 중량을 30% 몰래 줄인 ‘슈링크플레이션’ 기만행위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최근 교촌치킨은 순살 치킨 메뉴의 중량을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30% 줄이면서도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기존에 닭다리살만 사용하던 방식에서 단가가 낮은 닭가슴살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품질까지 낮췄다.
이는 가격은 그대로 두고 제품량을 줄여 사실상 인상 효과를 내는 ‘슈링크플레이션’의 전형적인 수법으로, 소비자 기만행위라는 비판을 받는다. 특히 교촌이 이러한 변경사항을 소비자들에게 미리 공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다. 소비자들은 “교촌은 치킨 가격 인상의 선두 주자로 비판받아왔는데 이제는 양도 줄였다”, “소비자들이 대응하지 않으면 다른 브랜드까지 가세할 수 있다”, “가격이 올라도 간장 치킨 맛 때문에 종종 사 먹었지만, 양을 줄인 사실을 숨겼다는 점에서 배신감을 느낀다”, “더이상 비싸고 양도 적은 교촌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등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교촌치킨은 최근 배달 앱에서 점주가 가격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자율가격제’를 도입했다. 그 결과 일부 매장은 대표 메뉴 가격을 권장가보다 2000~3000원가량 높게 책정했다.
이로 인해 배달 앱에서 바로 옆 동네 임에도 가격이 달라지는 ‘치킨 로또’ 현상이 벌어지며 소비자들은 “치킨값도 복불복”이라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이러한 가격 정책이 오히려 브랜드 일관성을 해치고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업계 1위를 유지해왔으나, 2022년부터 BHC에 1위 자리를 내주었고, 2023년에는 BBQ에도 밀려 업계 3위로 추락했다. 특히 2023년 업계 최대 폭인 3000원 가격 인상을 단행한 이후 소비자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매출 회복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교촌치킨이 단기적 수익 개선에만 집중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교촌이 한때 ‘점주 퍼스트’와 프리미엄 이미지로 업계를 선도했지만, 현재는 소비자 기만, 가맹점주와의 갈등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잇단 문제들이 교촌의 몰락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교촌치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올해 3분기 매출이 급락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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