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 스페셜] 농심
신라면-새우깡에 케데헌 캐릭터
‘농꾸’ 패키지 1000세트 한정 출시
월마트 등 해외 유통업체에 입점
“매장에서 컬래버 제품을 본 아이가 꼭 사달라면서 눈을 못 떼더라고요.”
팬들의 상상이 현실이 됐다. 농심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이하 케데헌)’와 협업해 선보인 컬래버 패키지가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모니터에서만 볼 수 있었던 컵라면과 스낵이 실제 제품으로 출시되자 팬들은 “영화에서 보던 라면이 진짜 나왔다”며 환호했고 SNS에는 컬래버 제품 인증샷과 구매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협업은 국내외 팬들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성사됐다. ‘농심’의 ‘신(辛)라면’을 재치 있게 본뜬 작품 속 ‘동심’의 ‘신(神)라면’ ‘새우깡’을 닮은 과자 등 팬들의 발견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농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실제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케데헌 개봉 이후 농심과 신라면의 검색량은 꾸준히 상승했으며 공식 협업 발표 이후에는 최근 5년 내 검색량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팬덤의 위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농심 내부에서도 이어졌다. 작품 개봉 직후부터 사내 게시판에 “실제로 컬래버를 추진해 보자”는 직원들의 의견이 잇따라 올라오며 협업 논의에 힘을 보탰다. 이에 농심은 넷플릭스와 손잡고 지난 8월 말 신라면, 새우깡, 신라면 툼바 만능소스 등 대표 제품에 ‘헌트릭스’ ‘사자 보이즈’ ‘더피’ 등 작품 속 주요 캐릭터를 적용한 컬래버 제품을 선보였다.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자사 온라인몰 ‘농심몰’의 주문 제작 서비스 ‘농꾸’를 활용해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제품 디자인을 반영한 스페셜 패키지 1000세트를 한정 출시했다. 이 과정에서 농심몰 신규 가입자 수는 평소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고 스페셜 제품은 판매 개시 100초 만에 완판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농심은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스페셜 패키지 추가 판매를 통해 열기를 이어갔다.
농심은 해외시장에서도 케데헌 컬래버 제품을 선보인다. 이달 초부터 코스트코, 크로거, 월마트, H마트 등 북미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한 데 이어 유럽과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SNS 이벤트와 디지털 콘텐츠,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고 K콘텐츠와 결합된 K라면의 매력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한정판 출시를 넘어 글로벌 팬덤의 자발적 참여가 실제 제품 출시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다. 기업과 소비자가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소비자들 역시 이번 컬래버를 단순한 굿즈 소비가 아닌 ‘먹는 경험’과 ‘문화적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로 받아들이고 있다. 제품을 소장하고 이를 SNS에 공유하며 팬덤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실제 제품을 맛보면서 영화 속 한 장면이 현실로 이어지는 특별한 경험을 체험하는 것이다. 농심은 이를 통해 K푸드와 K콘텐츠의 결합이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농심은 해외 진출 초기부터 라면을 ‘Ramyun’이라고 표기했다. 일본 라면 기업들이 국내 기업보다 먼저 해외시장에 진출해 ‘Ramen’이라는 명칭이 보편화된 상황에서도 농심은 한국식 발음인 라면을 제품명에 반영, 한국 라면 고유의 정체성을 알리고 세계시장에서 독자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