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사이 서울에서 6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10채 중 2채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 수준이었던 15억 원 초과 아파트 비중은 10채 중 3채 가까이로 크게 늘었다. 자산이 많지 않은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등 젊은층이 서울에서 아파트를 매수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진 셈이다.
22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2015년에서 이달 17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전체 거래 중 6억 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2015년 80.5%에서 올해 15.8%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15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1.3%에서 27.3%로 늘었다.
원룸형 등 소형 주택을 제외하고 2인 이상 가구가 주로 찾는 전용면적 50㎡ 이상을 기준으로 보면 6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15년 78%에서 올해 9.2%로 줄어든다. 10년 만에 8분의 1 이하로 줄었다.
구별로 보면 전용 50㎡ 이상인 6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강남구, 성동구, 서초구, 용산구가 0.1%로 가장 낮았다. 송파구(0.5%), 마포구(0.7%)도 거래 비중이 1% 미만이었다. 이외에도 동작구(1.1%), 영등포구(1.2%), 동대문구(5%) 등 13개 구의 6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5% 이하에 그쳤다. 전용 50㎡ 이상이면서 6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구는 도봉구(60.3%)였다. 이어 금천구(50.5%), 강북구(34.7%). 노원구(32.7%), 중랑구(32.6%) 순이었다.
이처럼 6억 원 이하 아파트 매매가 줄어들면서 서울에서는 보금자리론 등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정책대출을 받기도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민과 청년층을 지원하기 위한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은 6억 원 이하 주택을 매매할 때 받을 수 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청년들이 서울에서 아파트를 매수할 최소한의 발판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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