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맏형’… 증권가 벌써부터 “11만전자 간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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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엔비디아 호재 타고 또 급등
모건스탠리 “반도체 따뜻한 겨울”… 목표 주가 9만6000원으로 올려
증권사, 연말 코스피 3800 전망도… 美의 반도체 품목 관세가 변수

“올해는 따뜻한 겨울이 될 것(A Warm Winter This Year).”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22일 보고서를 통해 내놓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메모리 슈퍼사이클―상승하는 인공지능(AI) 물결이 모든 배를 띄우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가운데 삼성전자를 가장 선호하는 주식으로 꼽았다. 목표주가는 주당 9만6000원으로 기존(8만6000원)보다 12% 높여 잡았다.

● 삼성전자 이달 20% 급등… ‘11만 전자’ 간다

삼성전자 주가는 9월 들어 거침없이 치솟고 있다.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앞세워 이달에만 19.8% 상승했다.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4.77% 오른 주당 8만3500원에 마감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알려지자 주가가 다시 한번 급등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5세대 제품을 공급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주요 증권사에서도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치를 일제히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직전 목표 주가인 9만6000원에서 15.6% 상향한 11만1000원을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SK증권은 모두 주당 11만 원, 다올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10만 원을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4∼6월)에 전년 동기 대비 55.2% 하락한 4조 원대 영업이익에 그친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7∼9월)에는 9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회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가를 내다본 것이다.

● 반도체 ‘쌍두마차’로 코스피 3,800 선 전망도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시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장중 한때 3,482.25까지 오른 코스피는 장중과 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시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장중 한때 3,482.25까지 오른 코스피는 장중과 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반도체 호황을 앞세워 코스피가 연말 최고 3,800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를 이끄는 쌍두마차이자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개선된다면 코스피도 더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메리츠증권은 연말 코스피가 최고 3,880 선까지 갈 수 있다고 봤다. KB증권은 코스피 전망을 최고 3,800, NH투자증권은 3,600, 한국투자증권은 3,550 선까지 제시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8% 오른 3,468.65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3,482.25를 터치하며 종가와 장중 가격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미국의 반도체 품목 관세 부과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의 이익률이 높다며 자동차(25%)보다 높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곽찬 한국투자신탁운용 기업분석부 부서장은 “현재로선 반도체 실적 전망이 밝지만 15%를 상회하는 수준의 고율 관세가 부과된다면 실적과 주가에도 분명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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