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액결제 피해 광명 64% 집중…서초·일산 등도 당했다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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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피해자 362명 지역별 현황 공식 발표…광명 233명·금천 59명 순
이외 피해지역 확산 확인…해킹 서버 개인정보 유출 관련 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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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경기 광명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362명 피해자 가운데 233명이 광명시에서 발생해 64%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서울 동작구,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서초구 등 다른 지역에서도 피해가 추가로 공식 확인됐다.

23일 KT는 이번 소액결제 사태와 관련해 피해자 362명의 지역별 세부 현황을 처음으로 공식 집계해 발표했다.

광명 다음으로 많은 곳은 서울 금천구로 59명이 피해를 입었다. 경기 부천시 소사구는 22명, 경기 과천시는 19명이다.

이외에 서울 동작구 11명, 인천 부평구 9명, 고양시 일산동구와 서초구 각 3명, 서울 영등포구 2명, 관악구 1명도 포함됐다.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당초 알려진 일부 지역을 넘어 서울 서초구·동작구,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등에서도 발생한 것이다.

KT는 “결제 시점 인접 위치를 기준으로 피해 지역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T는 이상 거래를 더욱 철저히 모니터링해 고객 여러분께 더 이상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며 “이번 일로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경찰은 최근 이번 사건의 용의자 2명을 검거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차량에 싣고 다니며 KT 망에 접속했다는 진술이 확보됐다. 펨토셀 해킹을 통해 자동응답전화(ARS)를 우회, 무단으로 소액결제를 진행한 것이다.

용의자 A씨는 조사에서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고 아파트 단지가 많은 지역을 돌며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승합차에 싣고 다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액결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려면 개인정보 입력 절차가 필요해 단순 펨토셀 해킹 만으로는 피해가 발생하기 어려워 경찰과 관계 기관이 정확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

KT는 최근 자사 서버가 외부 침입을 받은 정황을 정부에 신고했다. 구체적으로 침해 흔적 4건과 의심 정황 2건을 신고했다. 다만 어떤 서버가 공격을 당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KT가 해킹 의혹을 받은 구형 서버를 조기 폐기해 논란이 커진 가운데, 해당 서버의 로그 기록이 별도로 백업돼 있던 사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확인됐다. KT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8일 민관 합동조사단에 공유했다.

문제의 서버는 원격상담시스템으로, KT는 고객 개인정보를 저장하지 않는 구조였고 폐기 과정도 단계적 전환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제 폐기 시점과 정부 보고 내용이 달라 의혹을 키웠고, 이후 미국 보안업체 프랙도 동일한 인증서 유출 정황을 제기하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결국 KT는 폐기한 서버의 로그가 남아 있음을 뒤늦게 파악해 조사단에 전달했다. 현재 무단 소액결제 피해와의 직접적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백업 서버 분석을 통해 사건 경위가 규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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