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따리상 안 받는다더니…롯데면세점 거래 재개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3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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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출혈경쟁 부작용에 1월 거래 중단
“기업형 아닌 개인은 못 막아” 다시 늘어

동아DB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비자 한시 면제를 앞두고 롯데면세점의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거래가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은 1월 다이궁과의 거래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23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전체 매출에서 다이궁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10%까지 늘었다. 매출 대부분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에서 발생했다.

롯데면세점은 1월 수익성 강화를 이유로 다이궁 대상 대량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이궁은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연 매출 절반 수준을 차지한 주요 고객이었지만, 거래 중단 이후 매출 비중은 5% 수준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6월부터 개인형 다이궁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1월 중단 선언은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는 기업형 다이궁과의 거래를 의미한 것”이라며 “개인으로 와서 대량 구매하는 중국인 고객과의 거래까지 막을 순 없다”고 말했다.

다이궁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면세업계의 매출을 좌우해 왔다. 코로나19 사태 때는 국내 주요 면세점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업계는 다이궁 유치를 위해 제품 금액의 최대 50%를 할인율 등의 명목으로 지불하는 등 출혈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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