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예산 대비 2020년 14%→올해 9%
8개 회사 중 예산 비중 하락폭 최고
국민-현대-하나카드는 비중 늘려
롯데카드의 정보보호 예산 비중이 5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올해 정보보호(인건비 제외) 예산은 96억5600만 원으로 정보기술(IT) 예산인 1078억4400만 원의 9.0%로 집계됐다. 2020년 롯데카드의 IT 대비 정보보호 예산 비중은 14.2%였는데 5년간 5.2%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롯데카드는 정보보호 예산 비중 하락 폭은 8개 전업 카드사에서 가장 컸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10.3%→14.9%), 현대카드(8.1%→10.2%), 하나카드(10.3%→10.7%)는 IT 예산 대비 정보보호 예산 비중을 늘렸다. 우리카드(18.2%→13.8%), 신한카드(9.2%→8.5%), 비씨카드(11.7%→10.4%), 삼성카드(11.4%→8.4%)는 예산 비중이 줄었지만 하락 폭은 롯데카드에 비해 작았다.
롯데카드 측은 “인건비를 포함해 실제 집행한 정보보호 예산은 꾸준히 늘었다”고 해명했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정보보호 예산 실제 집행액은 5년 전 69억1000만 원에서 올해 128억1000만 원(편성 기준)으로 늘었다.
최근 금융권 해킹 피해가 잇따르자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전 금융권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180여 명을 모아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권 부위원장은 “보안을 귀찮고 부차적 업무로 여기지는 않았는지 정부와 금융회사 모두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며 “최고경영자(CEO) 책임하에 모든 전산시스템과 정보보호 체계에 보안상 허점이 없는지 전면적으로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