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반도체기술센터에 413억 원 투입… 소재-부품-장비 테스트베드 구축
기업 연구개발 촉진-교류 활성화
질화갈륨 전력반도체 양산 지원… 세라믹콘덴서 소재 국산화 기여
두원공대 등 지역 대학과 협업
장비-소재분야 인력 666명 양성… 9개 특성화고 300여 명엔 실습
경기도 반도체 기술센터 전경.
경기도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소부장 요소기술 실증기반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을 통해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 내 ‘경기도반도체기술센터’를 개소해 반도체 산업의 혁신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사업은 2022년 4월부터 2025년 9월까지 3년 6개월 동안 총 413억 원(국비 259억 원, 도비 115억 원, 기타 39억 원)을 투입해 추진됐으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중심의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기도 반도체 기술센터 개소식.반도체기술혁신팀, 반도체분석개발팀, 반도체인재양성팀으로 구성된 융기원의 경기도 반도체 혁신센터는 기술개발, 양산 지원, 인력 양성, 산업전 개최, 디스플레이 지원 등 다각적인 사업을 연계해 운영 중이다. 경기도반도체기술센터 개소는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도내 기업의 기술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발판으로 평가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제는 경제의 시간”이라며 민생·미래 먹거리·국제 신인도 향상을 강조하며 반도체 산업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 같은 비전 아래 경기도는 반도체 산업의 취약 분야를 극복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경기도의 반도체 산업 비전과 기술센터 역할
경기도반도체기술센터 구축은 경기도 반도체 산업의 공급사슬 구조 강화와 기술 격차 축소를 목표로 집중·협력·연대를 통해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기술개발을 촉진한다. 또한 지역 밀착형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강화해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촉진하고 교류를 활성화한다. 이러한 노력은 정책적 지원, 학술행사, 산학연 협력 행사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박민경 경기도 반도체산업과장은 “반도체기술센터 구축과 연계 사업은 도내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든든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화단지 지정과 테스트베드 구축 과정
전자현미경.
전자파 차폐 측정실.
광전자 분광기. 경기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제공2021년 경기도는 반도체 산업 1기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돼 융기원을 중심으로 도내 반도체 공급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반도체분석개발팀이 중심이 돼 반도체 소부장 요소기술 실증기반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을 추진했다. 테스트베드 구축의 결과로 센터 내에는 공동개발지대, 분석·평가실, 전자현미경실, 클린룸 등이 조성됐으며 수차보정 투과전자현미경, 전자파차폐평가 무반향실, 비행시간형 이차이온질량분석기, 고분해능 광전자 분광 클러스터 등 24대의 최첨단 장비가 도입됐다.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을 획득한 센터는 전자현미경 분야에서 공신력을 확보했으며 테스트베드 운영·관리 전산시스템(반도체 기술센터 공공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효율적인 지원을 가능케 했다. 이 시스템은 기업의 장비 예약, 분석 신청, 결과 공유 등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다.
최근 3년간 분석 지원 건수는 7985건(외부 사용 77.7%, 기업 48.6%)으로 도내 중소기업의 R&D 활동을 크게 촉진했다. 이 사업은 반도체 소부장 기술 및 제품 평가 시스템 확보, 수요-공급 연계형 협력 모델 구축, 세계 1위 규모의 R&D·생산 복합기지 조성을 목표로 하며 경기도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센터의 클린룸은 반도체 8대 공정 실습을 할 수 있으며 산화, 포토, 식각, 증착 등 공정별 장비가 완비돼 있다. 서현옥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평택3)은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구축한 반도체 테스트베드와 첨단 인프라는 도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경기도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반도체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기술 개발 사업의 세부 내용과 성과
반도체기술혁신팀의 주요 사업으로는 ‘경기도 테스트베드 활용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2023∼2025년, 88억5000만 원)’이 있다. 이 사업은 반도체 산업의 3대 취약 분야(반도체 소부장, 시스템반도체, 차세대 반도체) 핵심 품목 기술개발을 지원하며 수요기업·공급기업·테스트베드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 산업적 파급효과와 수입의존도가 높은 분야 총 6개 컨소시엄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센터의 최첨단 장비와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들이 원하는 분석·성능 평가를 지원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6개 컨소시엄은 관련된 기술 및 제품을 통해 30억 원 매출 발생, 8개 수요처 성능평가 진행, 12건 특허출원(참여 기업 포함 총 29건), 63명 신규 고용을 달성했다. 기술개발 품목 관련 매출은 도내 기업의 경제적 성과로 직결되며 특허출원은 지식재산권 강화에 기여한다.
또한 2025년 경기도 추경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팹리스 수요연계 양산지원 사업(2025∼2026년, 34억5000만 원)’은 TRL(기술 성숙도) 7단계 시제품 실증(7건)과 TRL 8∼9단계 양산성능평가(9건)를 지원하며 시스템반도체 기술 협력 네트워킹을 통해 팹리스 사업화를 촉진한다. 현재 양산성능평가의 지원 대상 품목을 선정 중이며 이는 제품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을 가져올 전망이다. 네트워킹 데이, 기술세미나, 포럼 등 행사를 통해 팹리스와 수요기업 간 소통을 강화한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경기도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지원사업(2025∼2027년, 18억 원)’으로 OLED 발광소재, 효율·신뢰성 향상 기술을 지원하며 테스트베드 연계 실증을 통해 북부 디스플레이 특화 산업을 육성한다. 1개 컨소시엄이 선정돼 진행 중이며 수요기업·공급기업·연구기관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 이 사업은 경기 북부권 생산라인 투자 지연을 보완하며 첨단산업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 사업(2025년, 7000만 원)’은 8월 27∼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고 융기원을 중심으로 도내 희망 기업들을 대상으로 ‘경기도관’에 참가할 수 있도록 부스를 제작 지원했다. 이 행사는 융기원 및 도내 기업의 성장 기회를 확대하며 경기도관 부스를 통해 사업 소개와 성과를 홍보했다. 행사 기간 동안 네트워킹과 비즈니스 매칭이 활발히 이뤄져 도내 반도체 산업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인력 양성 사업의 체계적 추진과 저변 확대
반도체인재양성팀은 센터의 최첨단 장비와 인프라를 활용해 ‘경기도 반도체 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하며 공유대학, 교육 인프라 공동 활용, 반도체 학교 운영으로 구성된다. 공유대학은 장비 분야(경기대·명지대·한국공학대), 소재 분야(한양대 에리카·가천대·한국항공대), 전문학사 분야(폴리텍반도체융합캠퍼스·국제대·두원공대)로 운영되며 2023∼2024년 666명을 양성했다(목표 410명 초과 달성). 이 프로그램은 산·학·연 교육 설비 공동 활용을 통해 실무형 인력을 배출하며 3차년도 사업이 진행 중인 현재까지 공유대학 수업을 이수한 학생 중 50명이 반도체 관련 기업에 취업했다.
교육 인프라 공동 활용 사업으로는 도내 대학생 및 중소기업 재직자 405명에게 실습 기회를 제공했다(목표 200명 초과). 24개 기관이 참여해 25개 교육과정을 지원했다. 수요기관과 공급기관 간 인프라 공유를 통해 교육 편차를 해소하며 실습 비중을 60% 이상으로 유지한다.
반도체 학교는 ‘찾아가는 반도체 교실(순회강연)’ ‘찾아오는 반도체 교실(이론·실습)’ ‘G-SPEC 반도체 교실(전문교육)’을 운영해 청소년 인재 저변을 확대했으며 2025년 경기도 적극행정 우수사례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찾아가는 반도체 교실은 도내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반도체 산업을 소개하고 진로 탐색을 도왔고, 찾아오는 반도체 교실은 선발된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해 클린룸 투어와 장비 실습을 경험했다. 특히 찾아오는 반도체 교실은 2024년 시범 운영 당시 호평을 받아 2025년 제2회에서는 경쟁률이 9대1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경기도교육청의 ‘반도체 분야 특성화고 계약학과 위탁교육사업(2023∼2026년, 90억 원)’은 도내 9개 특성화고 3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120시간 실습 교육과 교원 연수를 실시하며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인증 과정을 통해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 반도체 공정 실습 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으며 기업 탐방, CEO 특강 등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 현장 적응력을 높인다. 3년째 추진 중인 사업으로 올해 처음 졸업생이 배출될 예정이며 3학년 졸업 예정 학생들은 지난 8월 360시간을 모두 이수해 수료식을 성황리에 마쳤다. 특히 졸업 예정 학생 중 17명은 이미 반도체 관련 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보였다.
‘경기도 반도체 인재뱅크 사업(2024∼2025년, 3억 원)’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플랫폼 기반 DB를 운영한다. 반도체 인재 정보 총 494명을 수집했고 2024년 플랫폼에 가입한 취업 대상자의 취업률은 64.6%에 달한다. 채용박람회, 취업특강, 기술교육, 기업간담회, 모의면접 등 기업-인재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반도체 기업 취업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 인재와 기업 간 구인·구직 미스매치를 해소한다.
‘경기도 반도체 산업 전문인력 양성 교육용 장비 도입사업(2024∼2025년, 20억 원)’은 G-SPEC 클린룸에 산화·포토·식각·증착 장비를 도입해 8대 공정 실습 인프라를 완성했다. 2024년 화학기상증착기, 열증착기, 스퍼터 등 7종을 도입했으며 2025년에는 CMP, LCR Meter, 플라즈마 OES 등 6종을 추가로 도입 예정이다. 이들 장비는 반도체 실험·실습 교과과정의 질적 향상을 도모한다.
센터의 최첨단 인프라 활용 성과와 산업적 파급효과
클린룸 인력양성 수업.경기도반도체기술센터의 최첨단 장비·인프라 지원과 기술개발 지원은 도내 기업 지원 부문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시험·분석 건수 2681건(목표 2500건 초과 예상)으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소재 국산화, 개스킷 필터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칩스케이’의 650V급 질화갈륨 전력반도체 양산은 경기도 지원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양산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해외시장 개척을 앞두고 있다. 또한 인력양성 사업을 통해 공유대학 이수자 50명과 특성화고 졸업 예정자 17명이 반도체 관련 기업에 취업했다.
융기원의 ‘2025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은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두며 도내 기업의 이미지 제고와 네트워킹을 촉진했다. 또한 반도체 지원 정책 입안자 역량 강화 교육, 기술 상생 포럼 등 행사를 통해 산·학·연 협력을 강화했다. 포럼에서는 소부장 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하며 기술 교류를 활성화했다.
안정적 운영 지원과 미래 추진 방향
경기도는 올 하반기 12억 원을 들여 ‘경기도 반도체 기술센터 운영 사업’을 융기원에 지원함으로써 센터 내 이미 구축된 인프라의 체계적 관리와 운용을 통해 지속적으로 도내 반도체 기업의 기술개발, 기술실증, 분석·성능평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도내 기업의 안정적인 지원을 위해 2026∼2030년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공동 개발 워크숍 운영, 분석 설비 서비스, G-SPEC 인재 육성, 국가첨단특화단지 지원을 포함한다. 워크숍은 기업·기관 간 협업을 촉진하며 분석 서비스는 고도화된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또한 경기도는 반도체 공급망 취약 분야의 기술 자립화, 팹리스 사업화, 인재 네트워크 고도화, 디스플레이 선도 기술 확보를 중점 추진한다. 집중·협력·연대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 기지를 구축하고 지역밀착형 산·학·연·관 협력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경기도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김연상 융기원장은 “경기도반도체기술센터는 이러한 전략의 중심에서 기업과 기관을 연결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혁신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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