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회사 파업에 현대차·기아 국내 공장 라인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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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24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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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트라스·유니투스 부분 파업…현대차 울산·기아 광주공장 ‘STOP’
“완성차 수준 성과급 요구” 현대모비스 파업 장기화 ‘생산 차질’

현대자동차의 울산공장 생산 라인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울산공장 생산 라인 (현대차 제공)
현대모비스(012330)의 생산 자회사의 파업으로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생산 현장이 멈췄다. 미국 관세에 국내 생산 현장 차질까지 더해지며 국내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생산 전문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는 이날부터 주야간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두 회사 노조는 미래 고용 100% 보장과 완성차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모트라스와 유니투스의 부분 파업으로 현대차·기아의 국내 공장도 멈추게 됐다. 자동차 산업은 부품사에서부터 완성차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돼 원활한 부품 공급이 필수다.

국내 최대 완성차 생산 시설인 현대차 울산공장은 이날 오후 일부 공장 라인이 멈춘 상태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도 전체 3개 공장 중 1·2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공장이 멈출 수밖에 없다”며 “정확한 집계가 필요하지만, 수천 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트라스 광주공장 전경.
모트라스 광주공장 전경.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2년 경영효율화를 위해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를 출범시켰다. 전국에 산재한 협력사를 2개의 업체로 통합해 자동차 모듈과 핵심부품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생산 자회사의 파업뿐 아니라 현대모비스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노사 합의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2일 교섭에서 현대모비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10만 원 인상, 성과급 400%+1500만 원+주식 17주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사측에 완성차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사측의 제시안을 거부했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현재 최근 3주째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노사 협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나, 노사 대립이 길어질 경우 생산 차질도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는 매년 반복되는 부품사 파업과 그에 따른 완성차의 생산 차질로 국내 자동차 산업 경쟁력 약화는 물론 생태계 변화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는 약 한 달의 파업으로 현대차·기아는 하루 평균 2000대 수준의 생산 차질을 겪었다. 현대차는 현대트랜시스가 생산하던 차세대 하이브리드 변속기를 울산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했다.

올해 협상에서도 현대차 노사는 전륜 변속기와 수소연료전지 등을 자체 양산하기로 합의했다. 기아 노조도 사측에 핵심 부품 자체 생산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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