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OLED 53%-LCD 47% 전망
색 구현 뛰어나 유럽-북미서 선호
“시장 장악 위해 세액공제 늘려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점유율이 내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를 따라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년 전 거의 2배 수준이던 두 부문 간 점유율 격차는 매년 좁혀져 역전을 코앞에 두고 있다. 중국산 LCD TV가 중저가 시장을 장악해도 프리미엄 고가 시장에서는 여전히 한국 OLED TV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내년 1500달러(약 200만 원) 이상 시장에서 매출 기준 OLED TV, LCD TV의 점유율은 각각 53.2%, 46.8%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고가 TV 시장에서 2022년 OLED TV는 36.8%, LCD TV는 63.2%로 약 1.7배 차이를 나타냈는데 격차가 매년 좁혀지는 추세다.
중국 TV 업체들은 LCD TV에 ‘올인’하는 전략이어서 OLED TV는 한국산이 장악하고 있다. 매출 기준 지난해 OLED TV 시장에서 업체별 점유율은 LG전자 49.3%, 삼성전자 27.3%로 한국 업체들이 76.6%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16.0%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 존재감은 약해지고 있다. 올 2분기(4∼6월) 출하량 기준 전 세계 OLED TV 패널은 LG디스플레이 80%, 삼성디스플레이 20% 등 국내 기업들이 100% 생산, 공급했다.
한국 OLED TV가 이처럼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서유럽, 북미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옴디아는 올해 OLED TV의 39.3%가 서유럽에, 31.1%가 북미에 출하될 것으로 분석했다. LCD TV 출하량의 경우 서유럽 23.3%, 중국 18.7%, 북미 12.7% 순이다.
주로 중저가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들은 LCD TV를 고도화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널 뒤에서 빛을 쏘는 백라이트(광원) 구획을 여러 개로 쪼갠 미니 LED, 마이크로 LED TV가 중국 기업들의 차세대 LCD TV다. 소자를 더 작게 만들어 정밀하면서 뚜렷한 색을 구현하는 것이다. 다만 LCD TV는 근본적으로 패널 전면 필터를 통해 색을 제어할 수밖에 없어 소자 하나하나가 색을 제어하는 OLED TV보다 표현력이 떨어진다.
관련 업계는 한국이 OLED 분야에서 지금과 같은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선 정책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포럼에서 직접환급제 등 세액공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접환급제는 적자 기업에 미래 흑자 시 받을 세액공제 혜택을 미리 당겨 받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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