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SK-삼성 합산점유율 79%
HBM4 출시땐 韓 지배력 더 공고”
전 세계 고대역폭메모리(HBM) 10개 중 8개를 한국 기업들이 생산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말 6세대 HBM인 HBM4 출시가 시작되면 한국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HBM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으로 SK하이닉스 62%, 마이크론 21%, 삼성전자 17% 순이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기업의 합산 점유율은 79%로 추산됐다. 점유율 1위 SK하이닉스는 이달 12일 HBM4 개발 완료와 양산 체제 구축을 공식화하며, 차세대 HBM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예상보다 저조한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내년에는 HBM 점유율이 30%를 웃돌 것이라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다봤다. 최근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으로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납품을 시작하는 데다, HBM4 또한 개발해 양산 준비에 나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매섭게 추격해 오는 중국 기업들의 HBM 기술력은 아직 한국 기업들을 따라오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중심으로 HBM3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동작 속도와 발열 등 기술적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해 당초 올해로 예상됐던 제품 출하가 내년 하반기(7∼12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HBM ‘HiBL 1.0’도 일반적인 HBM 제품 대비 속도가 절반 이하에 불과한 초기 단계 제품으로 판단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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