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심리지수 1.3P 떨어져
미국 관세-건설 경기 부진 등 영향
주택가격전망지수는 두달째 올라
미국의 관세 부과와 건설 경기 등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여섯 달 만에 악화됐다. 가계 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주택가격전망지수는 두 달 연속 올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1로 8월(111.4)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지수는 올해 4∼8월 5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9월 들어 하락으로 전환한 것이다. CCSI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향후경기전망(97)은 8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현재경기판단(91)은 2포인트, 생활형편전망(100)과 소비지출전망(110)은 각 1포인트 떨어졌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건설 경기 부진과 아직 합의되지 않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으로 불확실성과 향후 경기 우려가 커지면서 전체 소비심리지수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지수(112)는 전달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6·27 가계부채 관리 대책 발표와 함께 7월에 11포인트 급락했다가 8월에 2포인트 반등한 바 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측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두 달 연속 늘었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9·7 부동산 대책 직후인 이달 9∼16일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2.5%)은 8월보다 0.1포인트 내렸다.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예상한 금리수준전망지수(93)도 2포인트 떨어졌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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