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 ‘추석’ ‘불꽃’… 편의점업계, 연이은 특수에 실적 기대감

  • 동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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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 불꽃축제 관련 프로모션 집중
1차 소비쿠폰, 작년 축제 당시 매출 상승 효과
“수익향상 도움될 것”… 실적 반등 기회

내수 소비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한 편의점업계에서 3‧4분기 실적 반등 기대감이 나온다. 최장 10일에 달하는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정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고,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 일정까지 앞두면서다.

“‘겹호재’ 잡자”… 업계, 관련 프로모션 박차
세븐일레븐이 2차 소비쿠폰 지급 시기에 맞춰 민생회복초특가전 시즌2를 전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2차 소비쿠폰 지급 시기에 맞춰 민생회복초특가전 시즌2를 전개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2차 소비쿠폰 신청·지급에 맞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차 소비쿠폰 당시 구매율이 높았던 생필품 할인 혜택을 강화했다. 비교적 높은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는 자체브랜드(PB) ‘리얼프라이스’ 생필품 10종에 제휴카드 결제시 QR코드를 활용한 2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인기 라면 19종을 대상으로 추가 증정 행사 등을 운영한다. 제휴카드 결제 시 최대 62.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추석을 앞두고 2차 소비쿠폰 지급액인 10만 원에 맞춘 실속형 선물세트를 마련해 고객들의 명절 준비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라면, 즉석밥 등의 가공식품류를 비롯해 가정간편식(HMR), 음료, 화장지, 주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실속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소비쿠폰 지급 시기에 맞춰 2000~3000여개 상품을 대상으로 추가증정 및 할인행사를 펼친다.
지난해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당시 이마트24 한강파라다이스점의 모습.
지난해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당시 이마트24 한강파라다이스점의 모습.

오는 27일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도 편의점업계가 기대 중인 ‘대목’이다. 한강 인근 편의점들은 이날 여의도와 반포, 용산 일대 주요 점포들은 먹거리부터 보온용품까지 물량을 수십 배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축제에서 대규모 특수가 확인되면서 올해도 관람객 편의 수요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GS25 맥주·생수·간편식 등 주력 상품 물량을 평소보다 20배 확대한다. 선선해진 가을 날씨에 맞춰 겨울철 먹거리도 확보했으며, 돗자리와 핫팩도 최대 100배까지 준비했다. 이를 위해 냉장비와 POS(계산기) 장비를 늘리고 임시 창고까지 임대했을 정도다.

CU는 불꽃축제가 보이는 한강 일대 30여 점포에 ‘핫존’을 마련, 겨울철 먹거리를 전면에 내세운다. 세븐일레븐은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관련 상품도 적극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차 소비쿠폰이 고물가 상황에서 내수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던 만큼 다가올 2차시기나 페스티벌 등 호재에 맞춰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며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에겐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내수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시간 만에 1500만 원”… 이미 확인된 ‘특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편의점에 소비쿠폰 사용 가능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편의점에 소비쿠폰 사용 가능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편의점은 지난 1차 소비쿠폰 당시 수혜를 본 대표적인 업종이다. 특히 생필품과 식품 관련 매출이 크게 늘었다.

우선 GS25가 1차 소비쿠폰 지급 첫 2주간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탕·찌개(냉장·냉동)의 매출은 전달 같은 요일 대비 29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기간 김치 75%, 롤티슈 64%, 잡곡 63%, 계란 45% 등 신선식품, 생활용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CU는 1차 소비쿠폰 지급된 첫 주 일매출이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또한 소비쿠폰 지급 후 한 달 동안 즉석밥의 매출이 전월 대비 37.0% 늘었다.

1차 소비쿠폰을 지급 이후 편의점의 모바일 앱 이용자 수도 크게 증가했다. 앱·결제 데이터 분석 솔루션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GS25의 모바일 앱 ‘우리동네GS’와 CU의 ‘포켓CU’ 앱의 지난달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00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불꽃축제도 이미 입증된 특수다. GS25는 지난해 여의도·이촌동 등 12개 점포 매출이 직전 주 대비 최대 8.7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 매장은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3시간 만에 1500만 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축제 당시 CU 여의도 점포의 평균 객수는 전주 대비 100배 가까이 늘었다. 이중에서도 핫팩이나 커피, 호빵 등 품목 매출이 70~90배가량 치솟았다.

‘실적 부진’ 편의점, 반등 신호탄 될까
GS25에서 고객이 행사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
GS25에서 고객이 행사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성장 둔화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GS25의 2분기 매출은 2조225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0억 원으로 9.1% 감소했다. 같은 기간 CU도 매출이 2조2383억 원으로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2억 원으로 13.3% 줄었다. 세븐일레븐은 매출이 1조2503억 원으로 9.4% 줄었고, 영업손실 87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포화된 내수 시장 한계를 넘기 위해 미국, 인도, 몽골 등 해외서 성장 활로를 찾는 중이다.

또한 점포수 줄이기에 나서면서 수익성 위주로 사업 재편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한 편의점 점포수는 4월부터 아예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한 한국편의점산업협회(KOVA)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점포수는 5만 4852개로 추정된다. 반년 만에 700여 개 줄어든 것이다.

다만 업계 특수가 연이어 다가오면서 실적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긴 명절 연휴에 각종 편의시설들이 문을 닫는 만큼 편의점 업계가 국민들을 위한 식당, 편의 플랫폼의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지급이 시작된 2차 소비 쿠폰으로 인해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수익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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