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세대는 취약차주 급증… 전체 평균 대출은 9660만원
서울 집값 18개월 연속 상승… ‘송파-성동-서초-강남-과천’
작년말 대비 10% 이상 올라
올해 2분기(4∼6월) 3040세대의 1인당 가계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평균 대출액은 1억2000만 원을 웃돌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6·27 대출 규제 전 3040세대가 상반기 부동산 ‘영끌’ 매수에 뛰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6·27 규제 이후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완화되고 있지만 최근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어 정부가 추가 규제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28일 한국은행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66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1인당 대출 잔액은 2023년 2분기 9330만 원 이후 8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부동산 ‘영끌’ 매수에 나섰던 3040 가계 대출 잔액의 증가 폭이 가팔랐다. 2분기 40대의 1인당 가계대출 잔액은 1억2100만 원, 30대 이하도 8450만 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2020년 2분기와 비교하면 5년 동안 각각 21.5%, 27.3% 급증한 수치다.
신용등급이 낮은 다중 채무자인 ‘취약차주’ 증가세는 5060세대가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60대 이상 취약차주 수는 24만9000명으로 올해 1분기 23만6000명보다 1만3000명 늘어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50대 취약차주 또한 32만3000명으로 최대치를 나타냈다.
● 서울 집값은 ‘오름세’ 여전
하반기 들어 가계대출은 ‘6·27’, ‘9·7’ 등 잇단 부동산 대책 이후 증가 폭이 둔화되는 추세다. 이달 25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63조2715억 원으로, 8월 말(762억8985억 원)보다 3730억 원 불었다. 이는 8월 증가 폭인 3조9251억 원보다 3조 원 이상 쪼그라든 수치다.
문제는 서울 집값이 다시 오름세로 나타나고 있어 가계대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다. KB부동산 ‘9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4억3621만 원으로 18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한강 이남 11개구 평균은 18억677만 원으로 나타나 2008년 12월 해당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8억 원을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넷째 주(22일 기준) 기준 서울 송파(13.4%), 성동(11.2%), 서초(10.6%), 강남구(10.5%)와 경기 과천시(12.2%) 등 5곳이 지난해 말 대비 10% 이상 집값이 올랐다. 특히 9·7 주택 공급 대책이 발표된 직후 2주째(0.16%→0.19%→0.23%)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규제지역 추가 지정을 비롯해 추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현재 70%에서 40%로 강화돼 대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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