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은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전력망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송전-변전-배전’ 등 전력망 사업을 아우르면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
LS일렉트릭이 보유한 HVDC(초고전압 직류송전) 변환용 변압기 생산 노하우는 현 정부의 핵심 사업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조기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손꼽힌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제주에서 전남까지의 HVDC 해저케이블을 시공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장거리 해저 HVDC 케이블을 상용화한 기업은 LS를 포함해 단 6곳에 불과하다.
HVDC는 기존 교류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최대 3배 많은 전력을 장거리로 전달할 수 있다. AI 시대 전력 수요 증가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HVDC를 통해 전기를 보내려면 송전 전 교류(AC)를 직류(DC)로 변환하고 전기를 받는 곳에서 이를 다시 AC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최초로 HVDC 변압기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LS전선은 올해 7월 강원도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에 신규 생산 시설을 준공하면서 HVDC 해저케이블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했다. 아시아 최대급 HVDC 설비를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 6월에는 세계 최대 송전 용량(525kV급)의 HVDC 케이블의 양산에 돌입하기도 했다. 현존하는 DC 케이블 중 최고 전압 제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극소수 업체만이 해당 제품에 대한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포설까지 한꺼번에 진행하는 ‘턴키(일괄수주) 솔루션’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도 한다. 전남 영광 안마도 인근 해역에서 추진되는 ‘안마해상풍력프로젝트’에서 해저케이블 공급과 시공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 공급을 맡고 LS마린솔루션이 풍력단지와 육지 사이의 해저케이블 포설을 맡는 형식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대만 해상풍력 ‘포모사4’ 프로젝트에 약 1600억 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대만에서만 10회 연속 해저케이블을 수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LS마린솔루션도 올 6월에 튀르키예의 테르산 조선소와 해저케이블 포설선 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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