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추석을 맞아 선물세트 판매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8년 만의 최장 연휴 특수와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 효과가 맞물리며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8월 26일부터 9월 28일까지 진행된 추석 사전예약 및 본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21.2% 신장했다고 전했다. 특히 추석을 2주 앞둔 지난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매출은 전년보다 27.7% 늘어나며 연휴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한다.
올해 추석은 개천절(10월 3일)과 한글날(10월 9일), 대체공휴일까지 더해져 최대 10일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하다. 2017년 이후 8년 만의 최장 연휴로 귀성·귀경 대신 선물 수요가 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실적 확대에는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도 기여했다. 지난 8월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을 오픈하며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을 완성한 강남점은 행사장 면적을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했고 스위트파크·하우스오브신세계(HOS) 등 자체 IP를 활용한 단독 상품을 출시했다. 그 결과 강남점의 명절 기프트 매출은 29.9% 신장해 전체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품목별로는 한우와 과일이 매출을 이끈 ‘투톱’으로 꼽혔다고 한다. 20만~30만 원대 한우 세트와 12만~15만 원대 과일 세트가 각각 대표 효자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신세계 자체 브랜드인 ‘신세계 암소 한우’와 사과·배 세트가 특히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수산 부문은 굴비·전복·갈치를 사전에 대량 매입하고 산지 직송을 강화한 덕분에 35.9% 신장했다.
주류 매출도 늘었다. 50만 원 이상 고가 와인 매출이 60% 증가했고 야마자키·히비키 등 희소성 높은 위스키 세트는 판매 당일 조기 완판되기도 했다.
세대별로는 2030대의 매출이 24.7% 늘며 눈에 띄었다. 이들은 전통적인 한우·과일 세트보다 위스키, 디저트, 프리미엄 와인 등 이색 선물에 지갑을 열어 매출 비중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올해 추석은 8년 만의 최장 연휴 효과와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이 맞물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원물 가격 상승에도 선제적 매입과 차별화된 상품 기획이 실적을 견인했다. 앞으로도 고객 수요에 맞춘 가격대별 상품을 통해 명절 선물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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