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벽-욕실 배치 마음대로… “싱글-3인 가족 모두에 맞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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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차세대 ‘넥스트 홈’ 공개
천장서 분리된 가구 부드럽게 밀려… 입주민 선호따라 맞춤형 공간 구성
화장실도 원하는 위치에 설치 가능… 서초-용산-한남 등 사업지 시범적용

26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래미안 넥스트 홈’ 2층에 마련된 패밀리 타입 침실. 삼성물산 관계자가 붙박이장 형태의 벽을 손으로 밀어서 옮기고 있다. 이렇게 벽체를 움직여 자유롭게 공간 구성을 변경할 수 있다. 삼성물산 제공
26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래미안 넥스트 홈’ 2층에 마련된 패밀리 타입 침실. 삼성물산 관계자가 붙박이장 형태의 벽을 손으로 밀어서 옮기고 있다. 이렇게 벽체를 움직여 자유롭게 공간 구성을 변경할 수 있다. 삼성물산 제공
26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백지구의 ‘래미안 넥스트 홈’.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안방을 그대로 구현한 공간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가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붙박이장으로 이뤄진 벽이 천장에서 분리됐다. 이어 두 팔을 뻗어 살짝 힘을 싣자 부드럽게 붙박이장이 뒤로 밀리며 뒤쪽의 다이닝룸과 안방이 한 공간으로 이어졌다. 천장과 바닥을 이은 벽이자 가구이면서, 이동시켜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 수도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넥스트 퍼니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넥스트 퍼니처는 특수 모터를 활용한 전동 방식으로 사용자가 가볍게 밀어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다”며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손쉽게 집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래미안 넥스트 홈’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새로운 주거 상품을 실제 아파트와 똑같이 구현한 주거 실증 공간으로 최근 완공돼 이날 처음 공개됐다.

2개 층인 넥스트 홈은 같은 전용면적 84㎡이지만 층마다 내부 구성이 완전히 다르다. 한층은 1, 2인 가구를 위한 스튜디오 타입이다.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를 통으로 터서 부엌과 거실, 다이닝룸으로 구성했다. 부엌이 베란다에 붙어 있고, 욕실도 오픈발코니에 바로 붙어 있다. 반면 3, 4인 가구는 방이 3개에 메인 욕실은 침실 쪽에 가깝게 배치돼 있다. 필요에 따라 다이닝룸과 침실, 거실의 벽을 움직여 한 공간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일반적인 아파트는 배관 문제로 층마다 각 가구의 화장실과 부엌, 방 위치 등이 거의 고정돼 있다. 이를 바꾸려면 입주자가 비용을 들여 별도 공사를 해야 하고, 누수 등의 위험부담도 크다. 반면 넥스트홈은 벽을 움직여 자유로운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 특히 공장에서 제작한 욕실을 주택 내부에 조립하는 모듈형 욕실 시스템인 ‘넥스트 배스’와 새로운 배관시스템이 적용돼 욕실이나 부엌 위치까지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삼성물산 측은 “넥스트 배스의 경우 현장에서 수작업으로 하는 시공과 품질 편차가 없고 하자도 적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삼성물산이 새로운 주거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최근 정비사업 수주 등 주택 사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삼성물산은 자사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필두로 적극적인 주택 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은 지난달 주택정비사업 수주액이 7조 원을 넘겼다. 국내 건설사 중 1위 규모다. 최근에는 리모델링 사업에도 진출했다.

넥스트홈 기술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4차와 개포 우성7차 재건축, 용산구 남영 2구역과 한남 4구역 재개발 등에 실제로 적용될 예정이다. 넥스트 배스는 지난해 6월과 9월 준공한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와 부산 래미안 포레스티지 공용 공간에 시범 적용되기도 했다.

변동규 삼성물산 주택기술혁신팀장은 “미래의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입주민의 삶에 맞춘 특별한 공간으로 유기적인 진화를 거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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