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24K) 가격은 1돈(3.75g)당 74만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000원 상승했다. 매입가는 67만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만5000원 올랐다. 18K 금시세, 14K 금시세도 강세를 보였다. 18K 금의 매입가는 49만2500원, 14K 금은 38만1900원에 거래됐다. 2025.09.24. [서울=뉴시스]
금과 은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광, 은광 등 광산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들어 1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 속에서 금, 은 값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채굴 기업들에 대한 투자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금 채굴 ETF인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의 올해 수익률은 전 거래일 기준 104.31%에 달한다. 이는 금 현물 ETF 중 하나인 ‘ACE KRX금현물’ 수익률(44.04%)의 두 배를 훌쩍 넘은 수치다. 최근 1개월 수익률로 보면,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22.39%,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은 각각 22.45%, 21.99%로 집계됐다.
금 채굴 ETF는 금광에서 금을 추출·정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의 경우 글로벌 금광 회사인 뉴몬트, 애그니코 이글 마인스, 바릭 마이닝 등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해외 상장된 채굴주 ETF 상품들도 올해 100%를 넘어서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금광 ETF인 ‘VanEck Gold Miners(GDX)’는 올해 114.26% 올랐고, 은광 기업에 투자하는 ‘Global X Silver Miners(SIL)’도 114.40% 상승했다.
채굴 기업 투자는 금, 은 현물보다 변동성이 크지만,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금의 생산 원가는 비교적 일정하기 때문에 금의 가격이 오를 경우 채굴 기업들의 이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때문이다.
한편, 국제 금 시세는 최근 온스당 38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은 가격도 45달러를 넘어서며 14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 은 투자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금 가격 목표치를 온스당 450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은 가격 목표치는 사상 최고치인 50달러를 유지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단기적으로 노동 시장 위험은 하방,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방이라고 밝히며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 은에 자금 유입세가 가속화됐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에 편승해 온 귀금속 섹터의 강세 랠리는 2026년까지도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반 상승하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 여건이 지속되는 한 금, 은 가격 상승세를 압도하는 금광과 은광 ETF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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