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수출 바통터치… K열풍 ‘식품-화장품’ 뜨고 ‘디젤車-TV’ 지고

  • 동아일보

코멘트

10년간 소비재 수출 변화 보니
한류 힘입은 식품-화장품류 10위내로
10년前 46위였던 전기차, 2위 도약… 디젤車-TV-의류는 10위권 밖 밀려
“K인지도 높아지며 진출기반 안정”

최근 10년 동안 한국의 소비재 수출 품목을 분석한 결과 ‘K-콘텐츠’와 결합된 식품과 화장품이 새로운 수출 효자로 떠올랐다. 디젤차 수출이 크게 줄어든 대신 전기차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소비재 수출에도 바통터치가 일어난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30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분석한 ‘최근 소비재 수출 동향’을 발표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2014년 한국 소비재 수출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던 전기차(46→2위), 식품(11→6위), 기타 화장품류(16→7위) 등이 지난해 10위권 안에 신규 진입했다. 반면 2014년 소비재 수출 10위 안에 자리해 ‘효자 품목’으로 불렸던 디젤 승용차(2→11위)와 TV(7→77위), 의류부속품(9→20위) 등은 지난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는 2014년 1억4000만 달러(약 1965억 원)에 불과했던 수출 규모가 지난해 101억1000만 달러(약 14조1914억 원)로 크게 뛰며 70배 넘게 성장했다. 2014년에도 10위였던 화장품은 수출 규모가 5배가량 성장해 3위로 올라섰고, ‘K-뷰티’ 선전에 힘입어 마스크팩과 탈취재, 목욕 용품 등이 포함된 기타 화장품류도 9계단 상승한 7위에 올랐다. 2014년 11위로 아쉽게 10위권에 들지 못했던 식품은 라면, 장류 등 ‘K-푸드’의 선전에 힘입어 6위에 자리잡았다.

대한상의는 “자동차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수출 소비재 1위이지만, 세계적인 탈탄소 기조와 친환경 차량에 대한 수요 확대로 가솔린·디젤차 수요가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가격과 고품질 이미지 등 한국 브랜드에 대한 높은 선호로 화장품, 식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한국 소비재 수출은 미국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대됐다. 2014년에도 203억1000만 달러로 1위였던 미국 수출은 지난해 387억3000만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1위를 유지했다. 중국은 201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위를 유지했지만, 수출액은 63억6000만 달러에서 66억9000만 달러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비재 수출은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2.6%씩 성장하며 전체 품목 수출의 성장률(1.8%)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비재는 상대적으로 경기 사이클에 덜 휘둘리고 K-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며 해외 진출 기반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콘텐츠#소비재 수출#식품#화장품#전기차#디젤차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