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 재회…AI 인프라 투자 로드맵 논의할 듯
오픈AI 데이터센터向 AI칩 수주 방안 논의 가능성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 AI CEO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을 마친 뒤 차량으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2025.10.1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1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재회했다. 지난 2월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과 3자 회동을 한 지 8개월 만이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오후 2시25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올트먼 CEO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와 오픈AI 간 ‘인공지능(AI) 동맹’을 주제로 인프라 구축 투자, AI칩 구매 등 폭넓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합작해 투자하는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삼성전자가 동참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향후 4년간 4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회동에서 스타게이트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는데, 이날 구체적 로드맵이 짜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오픈AI가 데이터센터에 탑재될 AI칩을 삼성전자에 맡길 가능성도 열려있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 2월 회동을 마친 뒤 자체 개발 중인 AI 칩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활용하느냐는 질문에 “삼성전자는 훌륭한 파트너”라고 언급한 바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2.4 뉴스1 한편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에 앞서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을 찾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50분간 회동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사장, 유영상 SK텔레콤(017670) 사장 등 핵심 경영진과 김경훈 오픈AI 한국법인 총괄 대표 등이 동석했다.
최태원 회장과 올트먼 CEO가 다시 만난 것도 8개월 만이다. 당시 올트먼 CEO는 최 회장과 40분간 회동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AI 생태계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날 회동에서도 AI 관련 협력을 주요 의제로 다룬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AI 칩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로, 오픈 AI가 짓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관련 협력이 예상된다.
올트먼 CEO는 최 회장을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엄지를 치켜올리며 “정말 좋았다. 훌륭했다(It was great. Wonderful!)”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접견한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도 배석하는데, 이날 낮에 주고받았던 의제를 추가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과 올트먼 CEO는 한국의 AI 대전환(AX) 전략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AI 3대 강국, AX 등을 국정과제로 삼고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AI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질문이나 한국 또는 한국 기업과의 투자 및 협력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