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도 38년 무분규 임금협상 매듭… “업계 최고 수준 연봉·보상 영향”

  • 동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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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고려아연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적대적 M&A 분쟁 속에서도 38년 연속 무분규 임금 단체협약을 마무리했다.

1일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의 최고 수준 연봉과 우수한 업무 여건이 원만한 노사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온산제련소 현장 근무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고려아연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연봉)은 1억1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억248만 원)과 비교해 8.3% 늘어난 수치로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직원 임금은 상승했다.

반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모기업 영풍은 작년 기준 평균 연봉이 614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금속·철강 업계 최고 수준 연봉을 주는 고려아연과 환경 이슈 등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영풍의 급여를 단순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만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련사업을 영위하는 두 기업에 대한 근무 여건 비교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제련사업을 포함한 금속·철강업계(약 50개 기업)에서 직원 평균 급여가 1억 원을 넘는 기업은 고려아연을 비롯해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스틸리온, 한국철강 등 4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노사가 지난달 2025년 임금 단체협약을 마무리했다. (오른쪽 앞줄 4번째부터) 정태웅 고려아연 대표이사, 문병국 노조위원장, 김승현 온산제련소장 등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올해 고려아연은 임단협을 통해 기본급 11만8000원 인상(승급분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1100만 원, 실적에 따른 최대 400% 추가 성과급 등을 합의했다. 상반기 최대 매출 실적 성과를 반영한 것으로 2025년 직원 평균 급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 상위 급여 및 보상이 조직 안정화에도 기여하는 모습이다. 고려아연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퇴직자 수가 2023년 125명에서 지난해 86명으로 31%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동종사업을 영위하는 그룹 내 두 기업 직원 급여 격차가 커지는 구조가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회사와 임직원 미래 성장을 위해 실적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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