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지수 129.7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올해 주택 월세 비중 62.2%…전년 대비 4.8%p↑
6·27 규제 이후 전세금 조달 어려워…월세 확산
올해 들어 월세 거래량이 지난달 이미 100만건을 넘어섰다. 오늘(17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전국적으로 확정일자를 받은 주택 임대차 계약 가운데 월세를 낀 계약은 105만6,898건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전국적으로 월세가 낀 계약 비중은 61.9%를 기록해 처음으로 60%대 진입했다. 서울 월세 비중은 역대 최고인 64.1%에 달하며 월세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은 17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게시된 월세 매물 정보. 2025.08.17 뉴시스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월세 절반가량은 1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고, 아파트 월세지수는 매달 최고 기록을 경신중이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수요 억제책과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4분기에도 임대차 시장은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2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29.7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지수도 130.1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는 129.2, 인천 134.8로 나타났다.
월세 거래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주택 월세 비중은 62.2%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월세 비중 57.4%보다 4.8%포인트(p) 늘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월세 비중도 43.7%에서 46.8%로 상승했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들이 늘어난 가운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임대인들도 월세를 선호하면서 월세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특히 6·27 대출 규제로 전세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전세 대신 월세나 반전세 계약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에서는 매달 100만원 이상 월세를 내는 임차인이 절반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23일까지 서울 월세 거래는 총 4만5439건인데 이 중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는 2만1462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월세의 47.2%가 월세 100만원 이상인 것이다.
한편, 정부가 주택가격 안정화를 위해 수요 억제책과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4분기에도 임대차 시장의 가격 상승 압력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보고서에서 “정부가 주택가격 안정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당분간 주택시장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6·27 대책에 따른 수도권 전세대출 보증비율 축소 등 전월세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임대차 시장은 가격 상승 압력이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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