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2.1% 올라…달걀 9% 등 추석 먹거리 고공행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일 13시 56분


코멘트
서울시내 대형마트. 2025.9.15/뉴스1

9월 소비자물가가 두 달 만에 2%대로 다시 올라섰다. 명절 수요가 높은 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 정부가 성수품 물가 관리에 나서며 사과·배 등 일부 물품은 가격 안정세를 보였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2.1%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5% 오르며 전월(1.5%)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2.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6, 7월 2%대를 보이다 8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에 따른 요금 인하 영향으로 1.7%로 ‘반짝’ 떨어졌다. 다만 먹거리 물가가 여전한 상승세를 보이며 두 달 만에 다시 2%대로 오른 것이다.

지난달 가공식품과 축·수산물 물가 상승세가 지속됐다.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4.2% 올랐는데 빵(6.5%), 커피(15.6%) 등이 강세를 보였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5.4%, 6.4% 오르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명절 수요가 많은 달걀의 경우 전년보다 9.2% 오르며 2022년 1월(15.8%)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이외에도 외식 물가가 3.4% 올랐다. 이는 배달료 인상 및 지난해 명절 할인 기저효과로 보인다.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세도 2.9%로 전체 물가상승률을 상회했다.

다만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서비스 물가를 올렸다는 지적에 정부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년 대비로 봤을 때 배달료 인상이나 피자·햄버거 세일 환원, 원재료비 인상 등으로 인해 상승한 것”이라며 “소비쿠폰이 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부의 추석 성수품 가격 관리 조치에 일부 물품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였다. 직전 달과 비교해 9월 사과값은 7.2% 하락했다. 배(―13.9%), 갈치(―6.1%) 등도 가격이 떨어졌다.

정부는 향후 먹거리 물가 관련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농축수산물·석유류 등 민생과 밀접한 주요 품목의 가격·수급 변동요인에 대해 신속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물가상승률#가공식품#축산물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