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이한준 사장 면직 재가… 후임은 미정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10월 31일 10시 16분


이한준 LH 사장. LH
이한준 LH 사장. LH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한준 사장의 면직안이 정부로부터 재가됐다고 31일 밝혔다. 이 전 사장이 지난 8월 5일 제출한 사표가 약 세달만에 최종 수리된 것이다.

LH는 “이 사장의 면직안이 30일 자로 재가됐다”고 전하며 이한준 전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후임 사장 인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한준 전 사장은 2022년 11월 취임 이후 3년간 LH의 신뢰 회복과 조직문화 혁신, 공공주택 품질 향상에 주력해 왔다. 취임 당시 부동산 투기 사태로 신뢰가 흔들린 LH를 ‘변화와 쇄신’의 기조로 이끌며 각종 구조 개선을 추진했다.

이 전 사장은 이임사에서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빠져 있던 LH를 변화시키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임기에 임했다”면서 “부실시공과 전관 카르텔 관행을 개선하고, 부동산 시장 안정과 건설위기 극복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통합 이후 이어져 온 칸막이 문화를 해소하고 협업 중심의 조직으로 변화시키고자 노력했다”며 “3기 신도시 조성과 용적률 상향, 임대주택 평형 확대 등을 통해 공공주택의 품질을 높였다”고 했다.

이한준 전 사장은 “국민만을 바라보며 LH를 신뢰와 사랑의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견마지로(犬馬之勞, 개나 말처럼 충성을 다해 힘쓴다는 뜻)의 초심으로 여기까지 달려왔다”며 “이제는 새로운 자리에서 국가 발전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한준 전 LH 사장 이임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지난 2022년 11월 11일, LH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시간이 빠르게 흘러 어느덧 이임 인사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LH 임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빠져있던 LH를 변화시키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취임하였습니다. 취임 직후 발생한 인천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를 수습하며 부실시공과 전관 카르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부동산 시장 안정과 건설위기 극복을 위한 매입임대주택 대규모 확대 추진 등 각종 현안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특히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 출범한 지 16년이 지나도록 여전했던 나눠 먹기 인사와 칸막이로 인해 협업과 소통이 단절된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꾸고자 온 힘을 다해 왔습니다.

주택공급량을 확대하면서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3기 신도시의 신속한 조성과 가처분 면적 확대, 용적률 상향 등을 추진하였으며 임대주택 평형 확대와 민간브랜드 적용을 통한 공공주택의 품질 고급화, 층간소음 없는 장수명 주택 건설과 전세사기 피해 지원 등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3년 연속 D에 머물렀던 LH의 정부 경영평가 성적을 우수등급인 B등급으로 상향시키며 SOC 공기업 중 1위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었지만 대과없이 소임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정부 기관과 각계의 많은 분께서 아낌없이 후의를 베풀어 주신 덕분이었습니다.

국민만을 바라보며 LH를 신뢰와 사랑의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犬馬之勞(개나 말처럼 충성을 다해 힘쓴다는 뜻)의 초심으로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이제 그 무거웠던 여정을 마무리 지으며, 새로운 분야에서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저의 도움이 필요한 분을 섬기고, 국가발전을 위해 저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재임 중 오로지 국가와 국민, 기관의 발전만을 위해 일하면서 본의 아니게 서운케 해드린 부분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용서를 구하오며, 그간 사랑과 믿음을 베풀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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