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은행들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대출 한파가 본격화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오름세까지 이어지고 있어 연말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4대 은행의 금융채 5년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93~6.06%로 이달 초 연 3.68~5.83% 대비 0.23~0.25%p 가량 뛰었다. 사진은 16일 서울 한 은행에 붙은 주담대 관련 안내문의 보습. 2025.11.16 [서울=뉴시스]
3분기(7~9월) 가계대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2분기(4~6월) 이후 여섯 분기 연속 상승세다. 다만, 정부의 6·27 대책 등의 영향으로 증가액은 줄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7~9월)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68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4분기(10~12월) 관련 통계를 공표한 이래 최대치다. 6월 말 1953조3000억 원보다 14조9000억 원이 늘었다. 분기 증가 폭은 역대 최대였던 2분기(25조1000억 원)보다 10조2000억 원(40.6%) 줄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카드 결제 전 사용 금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다.
3분기엔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11조6000억 원,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 대출이 3000억 원 증가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6·27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고,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별 연 소득 이내로 축소되면서 신용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도 2분기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