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80년대생 리더 전면 배치… CJ그룹, 임원 승진자 2배 증가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11월 18일 17시 42분


CJ그룹은 18일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며 총 40명의 신임 경영리더를 선임했다. 지난 10월 단행된 계열사 CEO 인사에 이어 각 사별 경영 체계와 중기 전략 수행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기 인사라는 게 그룹의 설명이다.

이번 인사는 총 40명으로 전년 대비 약 두 배 수준이다. 30대 리더 5명을 포함해 80년대생 인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여성 승진자는 총 11명으로 전체의 27.5%를 차지했다. 다만 그룹은 특정 연령·성별을 목표로 승진자를 조정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 내부 평가 기준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 여성이나 젊은 리더에 대한 할당은 없다”며 “여성고객 비중이 높은 사업부에서 여성 리더가 늘어난 것은 해당 조직에서 성과를 낸 인력이 승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과 중심 승진 기조도 강조했다. CJ그룹은 이번 인사가 “각 계열사가 실제로 성과를 낸 인력 중심으로 이뤄진 승진”이라면서 그룹 차원의 일괄 기준이 아닌 “기업별 사업 성격과 내부 평가체계에 따라 선발된 것”이라고 전했다. 홍보팀은 “기존 대비 승진 규모를 늘리려는 목적도 없었고 단순히 ‘일을 잘한 사람을 올린 인사’”라고 설명했다.

조직 개편이나 계열사 합병 등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정기 인사로 그룹 차원 조직 개편이나 계열사 합병 계획이 반영된 것이 아니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필요할 때 수시로 조직 조정은 있을 수 있으나 현재 논의되는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룹은 이번 승진 인사와 함께 지주사 핵심 기능 정비도 진행했다고 한다. 포트폴리오전략그룹, 미래기획그룹, 전략지원그룹·준법지원그룹, HR그룹 등 기능별 책임과 역할을 구체화해 협업 체계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기능 간 시너지를 높여 중기 전략 목표를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한 정비”라면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그룹 중기 전략 이행을 위한 경영진 정비 성격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J올리브영 IPO 추진,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 CJ ENM의 콘텐츠 구조조정 등 각 사가 직면한 과제들이 본격화되는 시점인 만큼, 실무역량 중심 리더십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 가능성 등 지배구조 변화는 장기 변수이고 이번 인사는 각 사업부 실적과 현안 중심으로 판단한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CJ그룹은 올해도 ‘성과 중심 인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CJ그룹 홍보팀은 “나이·성별·출신과 무관하게 각 사의 기준에 따라 성과를 낸 인력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이번 인사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전했다.

아래는 이번 인사 신규 임원 승진자 명단.

[CJ제일제당] 총 8명
▲김성호
▲신승훈
▲임건호
▲장나윤
▲정준영
▲정효진
▲최윤석
▲한지호

[CJ대한통운] 총 7명
▲강용준
▲고영호
▲김수현
▲김정태
▲박진영
▲이기상
▲정인지

[CJ올리브영] 총 7명
▲김도영
▲김수주
▲설동민
▲염지혜
▲유아영
▲이은애
▲박성건

[CJ ENM(엔터 부문)] 총 3명
▲김지영
▲여상곤
▲이양기

[CJ ENM(커머스 부문)] 총 3명
▲박희정
▲서진욱
▲한지은

[4DPLEX] 총 1명
▲오윤동

[CJ푸드빌] 총 1명
▲오창호

[CJ프레시웨이] 총 4명
▲김유준
▲김의환
▲박성민
▲배병현

[CJ올리브네트웍스] 총 1명
▲전인희

[CJ주식회사] 총 5명
▲김석규
▲김윤기
▲최준우
▲하성종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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