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사업 간 독립적인 경영 체제 구축을 위해 ㈜한화를 인적 분할한다.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등 기존 핵심 사업을 보유하는 존속 법인과, 테크·라이프 부문을 맡는 신설 법인으로 나뉜다. 약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병행해 주주 환원 정책 확대에 나선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인적 분할을 의결했다. 분할 비율은 존속 법인 76%, 신설 법인 24%다. 6월 임시주주총회 등을 거쳐 7월 중 분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화는 사업 부문별 특성과 전략에 맞는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인적 분할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할 이후에는 부문별 독립 경영과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존속 법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 한화솔루션(에너지), 한화생명보험(금융) 등 기존 핵심 계열사를 보유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주주로 있는 한화시스템(우주항공)과 한화오션(조선해양) 등도 존속 법인 산하에 편입된다.
신설 법인은 한화비전(영상 보안), 한화모멘텀(물류 자동화 장비), 한화세미텍(첨단 제조 장비), 한화로보틱스(로봇) 등 테크 부문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호텔·리조트·레저·외식), 한화갤러리아(백화점·식음), 아워홈(단체 급식·식자재 유통) 등 라이프 부문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다수의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면서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기존 산업에 의사결정이 쏠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업 특성에 맞춘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인적 분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설 법인은 테크와 라이프 부문 간 시너지를 통해 신규 사업 발굴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는 이번 이사회에서 약 5% 규모, 약 4000억 원어치 자사주 소각도 의결했다. 남아 있는 구형 우선주도 장외 매수 방식으로 전량 취득해 소각할 예정이다. 배당 확대도 검토 중이다. 이는 지난해 우선주 상장폐지 당시 약속했던 소액주주 보호 방안을 이행하고, 주주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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