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은값 147% 급등에 ‘실버바’ 열풍…홈쇼핑도 55분만에 완판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9일 17시 05분


직장인 윤준석 씨(44)는 27일 오후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실버바를 사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편의점 실버바 가격이 비교적 싸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소비자 발길이 이어졌고, 물량 확보가 어려워진 편의점에서 추가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윤 씨는 “이틀 전 1kg짜리 실버바 가격이 720만 원 정도였는데, 편의점에서는 636만 원에 살 수 있어 싸게 살 절호의 기회라 생각했다”며 “은값이 나날이 치솟고 있어 당근마켓 같은 중고 장터에 올라오는 실버바를 꼼꼼히 살펴보는 중”이라고 했다.

금과 은의 가격이 연일 최대치를 경신 중인 가운데 ‘은(銀) 투자 열풍’이 편의점과 홈쇼핑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고 선물은 물론 현물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귀금속 재테크에 뛰어든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이달 9일부터 GS25 등 각 매장에 비치된 명절 카탈로그를 통해 실버바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회사가 예상한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주문이 몰리면서 27일 판매를 중단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실버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고객들이 실버바를 주문해도 넉 달 뒤에야 받을 수 있다고 해 추가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소비자들은 귀금속 매장, 은행 등에서 금과 은을 사고 팔았다. 최근에는 편의점과 홈쇼핑에서 귀금속을 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명절을 앞두고 골드바 5종을 내놓았는데 판매 개시 열흘 만에 340돈이 팔려나갔다.

롯데홈쇼핑 ‘금은방 라이브’.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 ‘금은방 라이브’.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이 21일 진행한 골드·실버바 판매 방송에서는 준비한 물량이 55분 만에 다 팔렸다. 현대홈쇼핑이 25일에 방송한 ‘골드라벨 24k 주얼리’는 방송 한 번에 매출 20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주로 자산가들이 뛰어 들었던 귀금속 투자가 대중화된 이유는 금·은뿐 아니라 구리, 알루미늄까지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어서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5271.70달러, 은 선물 가격은 117.80달러로 마감했다.

특히 은값은 지난해 10월 1일(47.68) 대비 147% 상승하면서 은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28일 기준 신한은행에서 판매된 실버뱅킹 잔액은 4094억 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올 들어서만 잔액이 지난해 12월 말(2410억 원)보다 70%(1684억 원) 불어났다. 실버뱅킹은 통장 계좌로 은에 간접 투자하는 상품으로 신한은행만 판매 중이다. 실버바는 품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10월 말 이후 취급을 못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이 금보다 가격 변동성이 커 추격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올 2분기(4~6월) 은값이 트로이온스당 50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은 가격 적정 수준을 60달러 안팎이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 가격이 단기적으로 급등하면서 100달러를 상회한 만큼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무분별한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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