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업땐 노사 모두 설 자리 잃어” 이사회 의장 호소

  • 동아일보

“반도체 사업, 타이밍-고객신뢰 핵심
생산 차질땐 시장 지배력 상실 우려”

삼성전자 노조가 21일부터 18일간 파업 시행을 예고한 가운데,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사진)이 사내 임직원들에게 “파업 시 국가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원만한 해결을 촉구했다. 신 의장은 5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최근 회사의 상황으로 심려를 끼쳐 주주와 고객은 물론 많은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파업이 시작되면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 의장은 “국가 기반 산업인 반도체 사업은 타이밍과 고객 신뢰가 핵심”이라며 “개발 및 생산 차질, 납기 미준수 등이 발생할 경우 근본적인 경쟁력을 잃게 되고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로 인해 시장 지배력을 상실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신 의장은 또 “막대한 파업 손실과 고객 이탈로 회사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주주, 투자자, 임직원, 지역사회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수백억 달러의 수출과 수십조 원의 세수가 감소하고, 환율 상승을 유발해 국내총생산(GDP)이 줄어드는 등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는 21일 파업이 현실화됐을 때 삼성전자가 입을 경제적 손실이 20조∼3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노조가 현재 요구하는 성과급 재원인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의 15%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감안할 때 45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연구개발(R&D) 비용인 37조 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신 의장은 “지금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며 “지금의 갈등이 앞으로 더욱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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