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박찬욱 열광한 ‘하녀’ 등 고전 4편,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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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2월 13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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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돈’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돈’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 이하 영상자료원)은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이 ‘낙동강’ ‘돈’ ‘하녀’ ‘성춘향’ 등 한국 고전 영화 네 편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영상자료원은 현재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관리되고 있는 8편의 기존 작품과 이번에 등록된 4편을 포함, 총 12편의 국가등록문화유산을 소장하게 됐다. 이번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영화들은 각기 다른 시대적, 기술적,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낙동강’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낙동강’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에 제작된 전창근 감독의 영화 ‘낙동강’은 대학 졸업 후 낙동강 유역으로 귀향한 주인공이 마을 사람들을 계몽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한국전쟁 낙동강 전투 장면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며, 전시상황에서도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은 당대 문화예술인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돈’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돈’


1958년 개봉한 김소동 감독의 영화 ‘돈’은 순박한 농사꾼인 주인공을 통해 당대 문제가 되었던 농촌 고리대, 사기꾼의 성행 등 농촌 문제를 가감 없이 드러낸 작품이다. 산업사회로 넘어가는 시기의 열악한 농촌의 현실을 사실적이면서도 비극적으로 묘사한 한국 사실주의(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다.

1960년 개봉한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는 2층 단독주택으로 상징되는 중산층 가족과 그 집에서 신분 상승을 꿈꾸는 하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인간의 욕망과 억압, 공포와 불안 등 당대 한국 사회의 긴장과 모순을 드러낸 한국영화사의 대표작 중 하나다. 봉준호, 박찬욱 등 우리나라 유명 감독뿐 아니라 마틴 스코세이지 같은 할리우드 감독도 공개적으로 애정을 표현했던 한국 영화 대표작이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성춘향’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성춘향’


1961년 개봉한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은 특수 렌즈로 찍은 촬영본을 넓은 화면(와이드 스크린)에 생생한 색감으로 구현한 한국 최초의 컬러 시네마스코프 영화로, 화려한 색감을 통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한국 영화 산업의 기술적 변화를 보여주는 흥행작이다. 또한 당대에 해외 영화제에도 출품되는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작품으로 영화사적 의의가 높다.

영상자료원 측은 “이번 등록을 계기로, 영상자료원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영화 필름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도 한국 영화 유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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