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영화 ‘미키17’ 기자간담회 열려
12·3 내란 질문에 “일상 거침없이 계속 돼”
‘미키17’ 풍자 한국 정치현실 소환 평가도
봉준호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하는 ‘미키 17’은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 인생을 살던 미키(로버트 패틴슨)가 17번째 죽음의 위기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모험을 그린 영화로 오는 28일 개봉된다. 2025.02.20 [서울=뉴시스]
봉준호 감독은 20일 “우리 시민들은 이미 계엄을 극복했다”며 “자랑스럽다”고 했다.
봉 감독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영화 ‘미키17’ 기자간담회에서 12·3 내란 사태 관련 질문을 받고 “계엄 이후에도 우리 일상은 거침 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많은 분들이 와줬고, 어젠 즐겁게 시사회도 했다. 계엄을 이미 극복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 감독은 “계엄을 이미 극복한 우리 시민들,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이어 “계염은 이미 극복됐고, 이젠 법적·형식적 절차가 남아 있을 뿐”이라고도 했다.
이같은 질문이 나온 건 지난 17일 ‘미키17’이 국내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뒤 이 작품이 현실 정치를 즉각적으로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 상황과 특정 정치인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고, 앞서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에서 상영됐을 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풍자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또 특정 장면은 현실에서 벌어진 일을 영화로 가져온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극 중 독재자로 묘사되는 정치인 캐릭터 이름이 케네스 마셜(Kenneth Marshall)인데, 계엄령이 영어로 ‘먀셜 로(Martial law)’라는 점도 화제가 됐다.
봉 감독은 이에 대해 “2021년에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2022년에 촬영을 마친 작품”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전 세계에서 발생한 정치적 악몽의 이미지가 이 캐릭터에 다 들어가 있다”며 “마크 러팔로 배우가 이런 요소들을 잘 융합해서 보편적인 모습으로 훌륭하게 표현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 기자는 이 캐릭터가 무솔리니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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