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정식 데뷔를 앞둔 ‘스타쉽 신인’ 걸그룹 키키(KiiiKiii)가 남다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는 지난 10일 뜬금없이 올린 게시물이 키키의 시작이었다. 당시 스타쉽은 키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기습적으로 개설하고 데뷔 소식을 전했다. 이와 함께 망치가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자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독특한 영상을 비롯해 ‘젠지’(GenZ) 감성 가득한 사진들을 올리며 키키의 ‘추구미’를 짐작케 했다. 해당 콘텐츠가 공개된 뒤 키키에 호기심 어린 시선들이 모아졌다.
이후에도 키키의 보법은 남달랐다. 티저 공개 후 6일 동안 잠잠하던 키키는 16일 데뷔 프로모션 첫 콘텐츠로 데뷔곡 ‘아이 두 미’(I DO ME)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파격 행보를 펼쳤다. 보통 아이돌 팀이 데뷔할 땐 티저 이미지와 함께 멤버들을 먼저 공개하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키키는 팀의 색깔을 보여주는 콘텐츠 이후 바로 데뷔곡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며 K팝 팬들을 놀라게 했다. 게다가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는 광활한 자연 속 멤버들의 개성을 감각적으로 담아내 키키의 독보적인 감성을 짐작케 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음악도 신선했다. 키키의 데뷔곡 ‘아이 두 미’는 당찬 매력을 극대화한 곡으로, 자신의 직감을 믿고 자신 있게 살겠다는 주체적인 소녀의 마음을 표현한 팝 댄스곡이다. 인트로부터 몽환적인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 이 곡은 묵직한 디스코 드럼이 곡을 이끌어간다. 팀의 색만큼 신선한 음악 역시 K팝 리스너들을 사로잡았다.
키키의 색다른 시도는 통했다. ‘아이 두 미’ 뮤직비디오는 공개 이후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23일 오전 6시 기준 440만 뷰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게다가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언급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5세대 걸그룹’ 중에서도 ‘핫 루키’의 행보를 걷고 있다. K팝 팬들 역시 미감이 살아있는 콘텐츠들이 연이어 공개되는 데다, 예측할 수 없는 프로모션이 계속되자 ‘감다살’(‘감 다 살았네’의 줄임말)이라며 키키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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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지키는 계속해서다른 프로모션을 이어간다. 23일 오후 10시 30분에는 첫 번째 미니앨범인 ‘언컷 젬’(UNCUT GEM)의 또 다른 수록곡 뮤직비디오가 공개될 예정이며, 24일에는 타이틀곡 ‘아이 두 미’ 음원이 발매된다. 이후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비롯한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그 후 3월 18일 새 콘셉트 포토를 공개하며, 그달 24일 데뷔 앨범 ‘언컷 젬’이 정식 발매될 때까지 프로모션을 이어간다. 데뷔할 때부터 선공개 곡으로 활동하고 이후 앨범을 발매하는 형식을 차용한 것 또한 신인 그룹답지 않은 행보라 더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 같은 키키의 행보에 대해 한 가요계 관계자는 “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없이 데뷔곡 뮤직비디오를 바로 공개한 것이 역설적으로 더 확실하게 시선을 끌었다”라며 “쇼츠가 만연한 시대에 이미지형 콘텐츠로 티징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었다, 오히려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하면서 비주얼과 음악 등 팀이 지향하는 콘셉트가 한눈에 보였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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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업계인은 “키키는 ‘아이 두 미’ 뮤직비디오 이후 3월에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또 공개하지 않나, 예산이 많이 드는 뮤직비디오를 그렇게 연이어 공개한다는 건 그만큼 스타쉽이 키키라는 팀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뮤직비디오를 보면 키키는 스타쉽 소속의 다른 걸그룹들과도 팀 색깔이 다르지 않나”라며 “키키의 데뷔곡 뮤직비디오에서 또 다른 매력을 가진 팀을 선보이겠다는 스타쉽의 의지와 자신감이 엿보였다”라고 평했다.
한편 키키는 오는 24일 ‘아이 두 미’ 음원을 선공개하고, 27일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하며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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