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유리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침범’(감독 김여정, 이정찬) 관련 라운드 인터뷰에서 비비크림도 안 바를 정도로 거친 삶을 산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권유리는 이번 영화를 준비하며 두려움이 있었다면서 “어떤 두려움이었느냐면 활동을 오래 했다 보니까 비치지 않았던 얼굴 모양이었으면 좋겠더라, 많이 노출되지 않았던 눈빛이었으면 좋겠고, 많이 노출되지 않았었던 나의 모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저 사람 누구야?’ 하고 비쳤으면 좋겠기에 기존에 있었던 매끈하고, 정돈돼 있는 유리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었던 거 같다”며 “그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해 두려움이 당연히 있었다, 김민이라는 캐릭터로 받아들여지기만 바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권유리는 앞머리를 내려 눈썹을 가리고 체중도 7㎏ 증량한 상태로 영화를 찍었다. 영화를 찍을 당시 권유리는 tvN 드라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촬영을 병행했는데, 드라마 때문에 살을 찌워야 했고, 그 덕에 영화에서도 같은 모습으로 나왔다.
권유리. 산타클로스 스튜디오 제공
권유리는 “그때 경찰 역할을 하느라고 7㎏을 증량시켜 놓은 상황이었다, 동시에 같이 찍기도 했는데 이때 김민이라는 캐릭터가 내면이 단단하고 겉으로 표출하는 캐릭터 아니지만 해영과는 대비됐으면 좋겠더라, 외형적으로 에너지가 있어서 덩치도 있고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무게감이 있었으면 좋겠더라”고 밝혔다.
또한 “김민이라는 캐릭터는 말로 표현하거나 감정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애가 아니어서 뒤에서 자기의 피붙이처럼 생각하는 현경이라는 이모의 죽음 같은 것들을 목격하고 나 분노에 차서 액션을 하는 것들이 무게감 있게 다가가길 바랐다”며 “밀어붙이는 힘이 스크린에서도 느껴졌으면 좋겠기에 무게감을 키우기도 했었다, 호리호리한 기존의 유리 모습하고 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침범’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으로 인해 일상이 붕괴되고 있는 영은(곽선영)과 그로부터 20년 뒤 과거의 기억을 잃은 민(권유리)이 해영(이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균열을 그린 심리 파괴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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