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욱이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링크호텔에서 열린 JTBC 금요시리즈 ‘착한 사나이’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7.14.[서울=뉴시스]
배우 이동욱이 건달로 변신한다.
이동욱은 14일 서울 신도림동 더 링크 호텔에서 열린 JTBC 금요극 ‘착한 사나이’ 제작발표회에서 “건달 역 자체가 올드하고 진부해 보일 수 있지만, 지질한 면도 많이 표현해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다”며 “감독님과 작가님께 ‘미화하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전혀 멋있어 보일 생각은 없고, 고단하게 산다. ‘뭐 하러 피곤하게 저 직업을 택했나’라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요즘 스타일로 보이려고 크게 노력은 안 했다”며 “요즘 드라마나 영화는 장르물과 판타지가 많은데, 땅에 발 붙이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하고 싶었다. 이 작품을 하려고 오랜만에 머리를 짧게 잘랐다. ‘미영’(이성경)과 사랑도 있지만 가족 이야기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족으로 나오는 배우들과 호흡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4~5년 정도 장르물, 판타지 위주 작품을 많이 해 지쳐있는 상태였다. ‘늘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었다. 와이어 타고 하늘을 날고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삼촌이 돼 조카를 구했다. 그런 상황에서 극본을 봤고, 감독님과 작가님을 존경하는 마음도 있었다. 연기하는데 특별히 준비하지 않았다. 생활 연기라고 하지 않느냐. 이동욱의 평상시 모습이 나올 때도 있고 현장에서 대화하며 맞춰나갔다. 실생활 속 옆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다.”
3대 건달 집안 장손 ‘박석철’(이동욱)과 가수를 꿈꾸는 첫사랑 ‘강미영’(이성경) 이야기다. 영화 ‘어느날’(2017) 송해성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드라마 ‘인간슬격’(2021) 박홍수 PD도 힘을 보탰다. ‘유나의 거리’(2014) 김운경 작가가 썼다.
송 감독은 “아무래도 이런 장르나 소재가 많이 쓰였다 보니 ‘올드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다”며 “애초에 착한 사나이라는 제목 자체가 요즘 잘 쓰지 않는 단어 느낌도 나지 않느냐. 건달 소재 역시 1980~19990년대 느낌을 줄 수 있는데, 배우들 사이에선 ‘이 극본이 평양냉면 같다’는 얘기가 돌았다. 평양냉면은 심심하고 익숙하지 않지만, 계속 먹다 보면 생각나지 않느냐. 그런 드라마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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