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한국적 요소를 담은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수록곡(OST)가 역대급 흥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싱어롱’ 상영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 신기록 행진 중이나 국내 영화관 개봉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넷플릭스의 운영하는 투둠(Tudum)은 27일(현지시간) 케데헌이 지난주 2540만 뷰를 기록하며 공개 이후 총 2억 3600만 뷰를 달성해 역대 영어 영화 순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케데헌 내 OST의 인기도 뜨겁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두 차례나 차지한 ‘골든’(Golden)은 물론, ‘유어아이돌’(Your idol), ‘소다팝’(Soda pop), ‘하우잇츠던’(How it‘s done) 등 4곡이 톱10에 올랐다. 동일 OST 수록곡 4개가 톱10에 진입한 건 최초다.
넷플릭스 제공.
영화·음원 모두 글로벌 신드롬…싱어롱 상영으로 박스오피스 1위까지
케데헌은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북미 극장에서 싱어롱 방식으로 상영되는 동안 1000개 이상의 상영관을 매진시키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작품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건 처음이다.
미국 대중문화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 등은 이번 케데헌 싱어롱 상영으로 이틀간 1600만~1800만 달러(약 224억~252억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케데헌의 인기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국내에서도 케데헌의 극장 개봉 및 싱어롱 상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월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케데헌 싱어롱 상영회를 개최할 예정이나, 국내 극장에서의 케데헌 상영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국내 극장 개봉이나 싱어롱 상영계획은 아직은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 싱어롱 상영도 정식 극장 개봉이 아니라 팬 이벤트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서울 서초동 아리랑국제방송에서 녹화되는 특별 프로그램 ‘케이팝 더 넥스트 챕터(K-Pop:The Next Chapter)’에 출연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메기 강 감독,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등 출연진들과 K팝 산업의 미래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0/뉴스1
IP는 넷플릭스, 음원 권리는 소니에…복잡한 케데헌 권리 구조도 영향
일각에서는 케데헌 콘텐츠의 복잡한 권리 구조도 싱어롱 개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싱어롱 상영은 공연권 문제도 얽혀있기 때문이다.
케데헌을 제작한 건 소니픽처스지만, 소니픽처스는 넷플릭스에 2000만 달러에 케데헌의 지식재산권(IP) 및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모든 부가가치를 넘기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케데헌 OST의 음원 권리는 별도다. 음원 권리는 아직 소니 측이 보유하고 있다. 소니 측은 케데헌 OST 음원의 배급권만 유니버설 뮤직 산하 리퍼블릭 레코드에 넘겼다.
이처럼 영상 콘텐츠와 음원 관련 권리자가 각각 다른 만큼, 북미를 제외한 해외 국가에서의 싱어롱 상영을 위해서는 회사들 간의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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