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병용 치료까지 연 2억 원 막대한 비용 발생
국민적 관심 증대 속 보험 급여 적용 여부 관심
원더걸스 전 멤버 유빈.(자료사진) 2022.4.21/뉴스1
최근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유빈이 온라인상에 유방암 전이로 고통받는 가족을 위한 글을 올리면서 유방암 뇌전이 치료제 ‘투키사(성분명 투카티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투키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비급여 고가 약값 때문에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는 상황이다. 투키사의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한국화이자제약 측은 출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내 허가 후 1년 반째 출시 소식 없는 투키사
3일 업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연간 2만 5000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며, 그중 상당수가 뇌 전이를 경험한다. 특히 ‘HER2’ 양성 유방암의 경우 뇌 전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치료제로는 투키사가 꼽힌다. 투키사는 시애틀제네틱스(시젠)가 개발한 경구용 유방암 치료제다. 유전자 돌연변이 HER2 단백질 양성 뇌 전이를 동반한 성인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한다.
시젠은 미국, 캐나다,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중동, 라틴아메리카 및 기타 지역에서 투키사를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 라이선스를 MSD에 부여한 바 있다.
이후 2023년 12월 화이자가 시젠을 인수하며 투키사의 주인이 됐다. 국내의 경우 한국화이자제약이 판권을 갖고 있는 상태다.
2020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투키사는 2023년 12월 식약처의 승인도 얻었다.
식약처는 최소 2회 이상의 항-HER2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HER2 양성인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성인 환자의 치료로서 항체치료제 ‘트라스투주맙’과 세포독성항암제 ‘카페시타빈’과의 병용요법으로 투키사정(50mg, 150mg)을 허가했다.
당시 기존 치료제로 치료가 어려운 HER2 양성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아직 투키사의 출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 측은 투키사의 판권이 바뀐 이후 출시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보험 급유 적용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제약사는 원론적 입장
일각에선 일본 다이이찌산쿄의 항암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이미 국내 유방암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투키사가 뒷순위로 밀렸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엔허투 이후 사용할 수 있는 표적 치료 옵션이 없다는 점에서 투키사의 필요성은 분명하다. 투키사 약값은 2개월에 3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항암제와 병용해야 하지만 기존에 보험이 적용되던 약까지 비급여로 전환돼 연간 2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환자가 사용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이에 최근 국민청원에서는 ‘유방암 뇌전이 치료제 투키사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및 신속한 처리 요청에 관한 청원’이 나오기도 했다.
보험 급여 적용을 위해선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선 한국화이자제약이 건강보험 등재를 신청하면 보건복지부에서 약값 대비 효과성, 환자 수, 재정 영향 등을 평가한다. 이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의를 거쳐 약제비와 본인 부담률이 조정되고 등재가 확정된다. 이 경우 환자들이 본인 부담금 5~10%만 내고 치료제를 쓸 수 있다.
다만 이 절차는 간편하지 않아 제약사와 정부가 보험 급여 적용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대해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공급할 수 있는 타임라인 및 급여·비급여 등 구체적인 출시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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