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수혁이 중국 팬미팅에서 주최 측의 요구로 12시간 동안 수 천명에게 사인을 하며 혹사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이 일자 소속사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수혁은 지난달 30일 중국 항저우에서 단독 팬미팅 ‘이터널 매직 아워 : 허란신동’을 개최했다. 행사는 예매가 시작된 지 불과 2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런 가운데 대만 방송 EBC는 지난 1일 이수혁이 중국 팬미팅에서 착취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6시간 30분으로 예정됐던 행사는 주최 측의 과도한 티켓 판매로 인해 12시간으로 늘어났다. 더구나 행사장 에어콘까지 고장 나면서 이수혁은 땀을 뻘뻘 흘리며 수 천명에게 사인을 해주고 공연까지 소화했다. 그럼에도 주최 측은 이수혁에게 포스터 500장에 추가 사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BC는 “이수혁은 주최 측의 요구로 12시간 동안 사인을 강요당하고 현장에서 탈수 증세를 보였다”며 “행사장을 나설 무렵 안색이 안 좋아졌고 비틀거리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일 입장문을 통해 “행사 과정에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상황들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당사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아티스트와, 아티스트를 향한 사랑으로 함께해 주신 팬 여러분의 진심이 그 의미를 잃지 않기를 바라며, 십 년 만에 이루어진 이번 만남이 모두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며 당시 상황을 미화하는 듯한 말을 전해 팬들을 분노케 했다.
아울러 이수혁에게 장시간 무리한 일정을 요구한 주최 측에 어떠한 대응을 했는지 밝히지 않은 채 “팬미팅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협력사, 스태프 및 주최 측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팬들은 “도대체 뭐가 감사하다는 말이냐”, “소속사가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 “부적절한 대응”이라며 항의했다.
한편 이수혁은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지난 7월 사람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2006년 모델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 ‘고교처세왕’, ‘밤을 걷는 선비’,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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