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영 “JYP 시스템 큰 변화…박진영 형에게도 조언 안 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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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영.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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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2PM 장우영이 무려 7년 8개월 만에 신보로 컴백한다. 그간 그룹과 예능 활동 틈틈이 싱글 곡을 발매해 왔으나 앨범으로는 오랜만이다. 이에 넷플릭스 예능 ‘도라이버: 잃어버린 핸들을 찾아서’ 속 모습과는 다른, ‘가수 장우영’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장우영은 15일 오후 6시 미니 3집 ‘아님 인투’(I‘m into)와 타이틀곡 ’싱크 투 머치(Think Too Much) (Feat. 다민이 (DAMINI))‘를 발매한다. 타이틀곡 ’싱크 투 머치 (Feat. 다민이)‘는 세련된 펑키 사운드가 인상적인 팝 댄스곡으로, 생각에 깊게 빠진 이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듣는 이들에게 공감을 선사한다.

장우영은 이번 앨범 전곡 작업에 참여, 스스로 푹 빠져버린 시간 속 느낀 이야기를 전하며 확장된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JYP엔터테인먼트(035900)의 변화 속에서 장우영은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에게 조언을 얻기보다는, 같이 일하는 팀원들과 함께 이번 신보 작업을 진행하며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앨범을 완성했다고 한다.

최근 인터뷰를 진행한 장우영은 “제가 겁이 많아서 생각이 많았는데 이번 신곡이 나에게 답을 해줬다”고 털어놓으며, 오랜만에 가수로 복귀하는 소감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우영.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우영.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7년여 만에 새 앨범을 내는 소감은.

▶지금 몸이 많이, 많이 힘들다.(웃음) 긴장 속에 있어서 그런데, 그래도 스스로 ’몸이 아릴 정도로 하고 싶어 했잖아‘ 생각해 왔기에, 투정 부릴 틈이 없다. 아픈 걸 느끼는 것도 사치다. 지금 하루하루가 꽉 꽉 차 있는 상태이고, 뇌를 풀가동하는 걸 넘어서서 관절 하나하나 끝까지 쓰고 있다. 나만 그렇다는 게 아니고 주변 사람들도 다 그렇고, 그래도 이 상황을 즐기려고 한다.

-앨범을 내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가 있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 노래가 답을 해준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원래 겁이 많은 편이다. 겁이 많으니까 생각도 많아지더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어떤 게 더 좋은 것일지, 뭐가 맞는 것일지, 이런 욕심에 머뭇거렸다. 그간 시도를 안 해본 건 아니지만 회사도 시스템이 생기고 변화가 생기니까 우선 나도 적응이 필요했다. 회사의 변화가 너무 많다 보니까 그거에 적응하는 것도 꽤나 필요하더라. 그래서 내 생각도 리셋했다. 사랑 노래를 쓰더라도, 이게 시대적으로 괜찮은지, 그리고 회사에서 생각하는 의견은 어떨지 체크해야 하고, 또 체크해주는 분들도 많아서 필터링이 많이 됐다. 솔직히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는데 그걸 원치 않으면 이 회사에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니겠나. 모두가 2PM 장우영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거다. 그리고 더 미루면 안 된다는 생각에 모두의 손을 붙잡고 ’제발‘이라는 심정으로 드디어 나오게 됐다.

-자작곡 중 타이틀곡을 ’싱크 투 머치‘로 정한 이유는.

▶원래는 ’돈트 싱크 투 머치‘였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나에게, 그래도 변하지 않고 뭐든 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노래다. 사람들 누구나 자기 인생을 살면서 신중하지 않겠나. 나보다 덜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모두 걱정하고 눈치 보며 살 것이다. 그럼 ’싱크 투 머치‘가 모두의 이야기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제목을 더 직관적이고, 직설적으로 정하게 됐다.

장우영.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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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앨범을 내는 만큼 트렌드도 달라졌다. 어떻게 작업했나.

▶나는 트렌드를 너무 모른다. 솔직히 말해서 관심이 없다. 근데 내 옆에 너무나도 훌륭한 팀원분들이 있고, 그분들이 다 잘 알려준다. 그들의 이야기만 들어도 충분히 트렌드를 알게 되고 공부도 되더라. 그분들의 의견과 내가 생각하는 방향성 사이에서 중간 점을 찾아 나갔다. 앨범을 작업하면서 팀원분들과 가장 많이 해야 하는 게 바로 ’소통‘이었다. 이 일을 하면서 윗사람들에게 묻지 말고,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물었다. 그리고 나 혼자 이게 맞다고 생각하고 고집하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겠나. 내가 정한 울타리 안에 갇히지 않으려 했다.

-JYP 시스템이 달라졌다고 했는데 앨범을 작업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나.

▶시스템이 달라진 게 이번 앨범을 낸 이유에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했다. 내 앨범을 기다리는 분 중에 팬분들도 당연히 있지만, 나와 같이 일하는 팀원분들께 내가 가수인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더라. 그만큼 새로운 분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열심히 일해왔지만 나를 ’도라이버‘ 속 이상한 모습으로 알았을 것이다. 하하. 그래서 컴백을 하자고 생각했고, 이 팀원들과 같이 앨범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간이 사실 말도 안 되게 타이트했지만 그냥 만들 수 없으니까 아이디어부터 검수까지 다 했다. ’제발 해야 한다‘, ’한 번만 더 해보자‘고 하면서 앨범이 나왔다. 팀원들의 노고가 느껴졌다. 이번에 하면서 나도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게 됐다. 일부러 (박)진영이 형, 대표님, 실장님한테 여쭤보지 않은 게, 당장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자 했고 그걸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아직 앨범이 나오지 않았지만 정말 만족하고 다음 앨범도 벌써 생각하고 있다.

-그럼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에게 얻은 조언은 없었나.

▶요즘은 진영이 형과 직접적인 소통을 안 하는 쪽으로 하고 있다. 물론 궁금하다. 그런데 진영이 형한테 자꾸 물어보면 형이 원하는 대로 하게 되더라. 그 정도로 애정이 있는 거다. 그렇지만 회사도 규모가 많이 커지다 보니까 진영이 형만의 선택으로 결정되지 않도록 변하고 있다. 진영이 형도 누구나 의견을 내리고 결정을 내릴 수 있게끔, 최대한 아티스트가 원하는 바에 맞게끔 하다 보니까 오히려 본인 스스로도 (조언을) 안 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진짜 아니면 형이 연락을 주지 않겠냐. 하하. ’우영이 잘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거라 보고, 그래서 지금 연락이 없는 거라 생각하겠다.

2PM 장우영 “17주년 신기하고 감사…완전체 너무 하고 싶지만”
장우영.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우영.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 데뷔 17주년이다. 그간 시간을 되돌아보면 어떤가.


▶마냥 신기하다. 감사하고, 그저 감사하다. 아무런 탈 없이, 우리 멤버들 여섯 명이 잘 있고, 다들 잘살고 있다는 게 감사하다. 또 크게 아프지 않고, 잘 지내는 게 감사하다. 그래서 ‘2PM이 함께 한다’고 말할 수도 있고. 그렇게 올해가 잘 지나가고 있는 거 같다. 각자 자리에 잘 있는 만큼, 앞으로 우리가 모여서 만나는 모습이 보시는 분들에게는 ‘되게 잘 나이가 들어가는구나’, ‘또 성장하고 좋게 변화했네’라고 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완전체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

▶진짜 너무 하고 싶다. 사실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까’에 대해 예전부터 계속 얘기를 해왔다. 무조건 여섯 명이 모이지만, 만약 본인의 것을 하고 싶어서 시간이나 상황이 안 되는 부분이 생기면 꼭 모여야 하는 걸로 부담은 주지 말자고 했다. 각자 삶이 있지 않나. 여러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각자 하고 싶은 걸 생각하면서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게, 심적으로 (완전체 활동에 대해) 너무 부담 주지 않다고 얘기해왔다. 그래서 각자 활동 하면서 2021년에 ‘해야 해’ 앨범도 잘 냈고, 15주년도 잘 보내지 않았나. 물론 더 자주 모이면 좋겠지만 아시다시피 멤버들이 다 너무 바쁘다. 그걸 존중하는 마음이 더 있다. 그래서 우리끼리 모이면 언제, 어떤 계획이 있는지 물어보고 확인도 하면서, 활동에 대한 실질적인 얘기를 오히려 더 많이 나누고 있다.

-준케이가 지난 1일 컴백한 데 이어 연이어 나오게 됐는데 서로 얘기한 게 있다면.

▶우선 말하고 싶은 건, 내 플레이리스트 첫 번째 곡이 준케이 형의 신곡 ‘알앤비 미’(R&B ME)다. 응원한다고 해도 사실 안 들을 수 있는데 노래가 너무 좋더라. 하하. 멤버들만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거 다 제쳐두고 감정이 올라온다. 형이 노력했을 게 보이고,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동생이지만 같은 멤버로서 너무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그 말을 직접 할 수도 있지만, 사실 내 앨범을 준비하느라 너무 바빠서 연락할 여유가 없었다. 내 앞에 주어진 일들이 많아서 그것부터 확인하다 보니 따로 연락하기 전에 노래를 한 번 더 듣게 됐다. 형 노래가 너무 좋고, 다른 곡들도 훌륭하더라.

장우영.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우영.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장우영으로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가.

▶사실 가수 장우영에 대한 큰 의미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잘하는 사람’ 그런 이미지보다는 ‘장우영은 노래하고 춤추는 걸 참 좋아하는 사람이고, 그걸 계속 잘하기 위해서 혼자서 생각이 많았고, 정성을 많이 들였구나’라는 게 전달되면 좋겠다.

장우영.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우영.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으로 활동 계획은.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회사와 논의된 바는 없지만. 하하. 아티스트가 원치 않은 걸 하면서 불행하길 바라는 회사는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어 해야 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내 의지를 더 많이 끌어내고, 계속 팀원들과 얘기하겠다는 생각이다. 습작을 계속 만들고, 만들어서 자꾸 뱉어낼 계획이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내 노래를 듣고 싶게끔 만들 수 있을지, 계속해서 해보려고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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