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여쩔수가없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25.9.17/뉴스1
박찬욱 감독이 현재 한국 영화 업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 기자 시사회 및 기자회견이 열려 박찬욱 감독,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어쩔수가없다‘가 영화 업계를 떠올리게 한다’는 질문과 관련해 “관객분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인들의 삶을 떠올리시겠냐”며 “각자 자기의 삶, 자기의 직업, 그게 먼저 떠오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저는 당연히 이 원작 소설 ‘액스’를 읽으면서 쉽게 감정이입을 했던 것이, 여기서 종이 만드는 일이 크게 엄청나게 중요하고 대단한 일로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데, 주인공들은 자기 인생 자체라고 말하지 않나”라며 “그런 것처럼 영화를 만드는 저로선, 영화라는 것도 어찌 보면 삶에 큰 도움을 주는 현실적인 일도 아니고 그저 2시간짜리 오락거리뿐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런 일에 다 쏟아부어서 인생을 통째로 걸고 일을 하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쉽게 동화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지 업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알 것 같더라”며 “지금 영화 업계가 어렵고 다른 나라보다 팬데믹 상황 이후 더딘 상태인 건 사실이다, 그러나 영영 이런 상태로 되진 않을 거라 생각하고 저희 영화가 늪에서 좀 빠져나오는 데 조금이라도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이병헌은 ‘다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삶에 만족하던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 만수 역을, 손예진은 만수의 아내 미리 역을 맡았다. 박희순은 잘나가는 제지 회사 반장 선출, 이성민은 재취업이 절실한 업계 베테랑이자 만수의 잠재적 경쟁자인 범모, 염혜란은 범모의 아내 아라 역으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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