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26년 만에 KBS 드라마에 등판한다. 고현정과 전지현 그리고 엄정화까지 최근 안방 퀸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이영애 역시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영애는 20일오후 처음 방송되는 KBS 2TV 새 토일드라마 ‘은수 좋은 날’(극본 전영신 / 연출 송현욱)로 주말 안방 격전지에 출격한다. ‘은수 좋은 날’은 가족을 지키고 싶은 학부모 강은수(이영애 분)와 두 얼굴의 선생 이경(김영광 분)이 우연히 얻은 마약 가방으로 벌이는 위험 처절한 동업 일지를 그리는 드라마다. ‘또! 오해영’(2016) ‘뷰티 인사이드’(2020) ‘연모’(2021) ‘금수저’(2022) 등을 선보인 송현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영애는 극 중 평범한 주부에서 금기의 세계로 뛰어드는 강은수 역을 맡았다. 강은수는 극 초반 가정을 위해 알뜰살뜰 살아가는 전형적인 엄마로 등장하지만, 남편의 병세 악화와 경제적 위기를 마주하며 뜻밖의 유혹 앞에서 변모해가는 캐릭터다. 이영애는 단순 주부·엄마 캐릭터를 넘어 벼랑 끝에 몰린 인간의 생존기를 보여주는, 또 한 번의 강렬한 열연을 선보인다.
배우 이영애/뉴스1 ⓒ News1 DB
이영애는 그간 시대적 변화와 요구에 따른 여성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며 필모그래피를 구축해온 배우로 꼽힌다. ‘의가형제’(1997) ‘내가 사는 이유’(1997) ‘애드버킷’(1998) ‘초대’(1999) ‘파도’(1999) ‘볼꽃’(2000) ‘대장금’(2003) ‘구경이’(2021) ‘마에스트라’(2023) 등 드라마와 ‘공동경비구역 JSA’(2000) ‘봄날은 간다’(2001) ‘친절한 금자씨’(2005) ‘나를 찾아줘’(2019) 등 영화까지, 그의 필모그래피는 그간 국내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여성 캐릭터가 어떻게 표상돼왔는지 압축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영애는 우연히 발견한 마약 가방을 계기로 이경과 위험천만한 동업을 시작하게 되는 이번 캐릭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가정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주부 역할이어서 저도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면서도 “마약이 든 가방을 앞에 두고 사람이 얼마나 나약하고 얼마나 갈등하게 되는지, 사회에 크고 작게 파장을 일으키는 이야기”라고 예고했다. 또한 “은수의 감정이 깊어지면서 나오는 액션신이 있다”며 “은수의 결이 깊어지면서 나오는 액션도 볼거리”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은수 좋은 날’을 연출한 송현욱 감독도 “이영애 배우가 순수와 청순의 대명사다, 그런 부분에서 초반 은수의 모습을 보여줄 때 평범한 일상성을 표현하는 게 좋았다”며 “은수가 사건에 휘말리면서 변하는 모습, 욕망과 열정을 표현할 때 이영애 선배의 다양한 얼굴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해 기대를 더했다.
KBS 2TV
이영애의 출격에 앞서 최근 안방극장에서 그의 동료 배우들 역시 활약하고 있어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고현정은 지난 5일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연쇄살인마로 변신해 강렬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분인 4회가 7.5%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전지현도 4년 만의 안방 복귀작인 디즈니+(플러스) ‘북극성’을 지난 10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북극성’은 전직 외교관 문주와 미스터리한 과거를 지닌 특수요원 산호가 거대한 사건 뒤 숨겨진 진실을 함께 쫓는 이야기로 강동원과의 멜로라인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또한 지난 9월 10일 첫 공개 후 5일 기준 한국과 아태 지역 포함, 2025년 공개된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작품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에 등극했다. 또한 18일 시청 순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집계 기준 디즈니+ TV쇼 부문 한국, 대만 1위를 7일 연속 수성하고 일본, 터키, 홍콩,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톱3를 달성했다.
엄정화는 ENA 월화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로 올해 ENA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그는 25년 만에 눈을 뜬 왕년의 톱스타 봉청자 역을 맡아 형사 독고철 역 송승헌과 농익은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여 호평을 끌어냈다. 시청률은 1.3%로 출발해 지난 8회가 4.2%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배우의 저력을 보여줬다.
고현정과 전지현 엄정화까지 여전히 건재한 언니들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이영애 또한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오랫동안 함께 해왔던 여배우로서 같이 어깨동무하고 같이 갔으면 좋겠다, 좋은 자극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운을 받아서 저희 작품도 잘될 거라고 믿는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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