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사법파괴-입법독재 이재명 정권 끝내야”…서울 도심서 장외투쟁

  • 동아일보

28일 오후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사법파괴 입법독재 민주당 규탄 대회를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것이다. 이재명 정권을 끝내고 정권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사법파괴·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에서 “사법부도 무너지고 입법부, 언론, 외교, 안보마저 무너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이재명 한 사람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5년 8개월만의 장외집회를 연 지 일주일 만에 이날 서울 도심에서도 대규모 장외집회를 진행하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여투쟁 강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을 집중 겨냥하며 현 정부에 비판적인 지지층을 결집시키는데 주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과 관련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국격을 팔아넘기고 경제 안보와 통일도 팔아넘기고 왔다”며 “고양이 만난 쥐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피해 다니기 바빴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제거하고 독재의 마지막 문을 열려하려고 있다”면서 “침묵을 깨고 이재명 독재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정부 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해 “9월 26일은 공포의 블랙프라이데이”라며 “카카오 먹통 사태에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던 부분인데, 예견된 재난을 막지 못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추석 연휴를 닷새 앞두고 진행한 이날 집회에서 국민의힘은 한미 관세협상 난항, 여권의 사법부 압박, 검찰청 폐지, 내각 인선, 대북 유화정책 논란 등 보수 진영이 문제 삼는 정부·여당발 이슈들을 총망라해 비판하면서 ‘차례상 민심’ 잡기를 시도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관세협상을 믿을 수 있겠느냐”며 “지금 와서 뜻대로 안 되니 외환위기가 온다는 식으로 국민을 협박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 우리를 핍박하는 것처럼 반미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의 조희대 대법원장 압박에 대해선 “대법원장을 나가라고 하는 것은 옛날 군부정권 때도 없던 일”이라며 “입법부를 장악하고 행정부를 장악하고 마지막으로 사법부만 장악하면 완전한 일당독재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의원 107명 중 약 70명이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집회 참석 인원을 15만 명으로, 경찰은 약 1만 명으로 추산했다. 대구 집회(국민의힘 추산 7만 명, 경찰 추산 1만9000명)와 비교해 당 추산 인원은 두 배 가까이로 늘었고 경찰 추산은 크게 줄어든 것.

이날 집회에선 ‘부정선거 발본색원하라’가 쓰인 깃발 등이 등장했고, 집회가 끝난 뒤에는 일부 참가자들이 “윤석열 어게인”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을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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