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그룹은 신약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에 참가해 비만과 당뇨 등을 겨냥한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 최신 연구성과를 공개했다고 25일 밝혔다.
ID110521156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이다. 비만치료제로 유명한 위고비와 젭바운드 등도 GLP-1 계열 의약품이다. 체내에서 인슐린 합성·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담당하는 원리다.
일동제약 유노비아에 따르면 ID110521156의 경우 기존 펩타이드 소재 주사제에 비해 생산성이 우수하고 사용 편의성이 차별화된 저분자 화합물 기반 경구용(먹는) 합성신약으로 개발한다. 현재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적 특성 등을 평가하는 임상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작년에는 임상 1상 단회투여 용량상승 시험(SAD)을 완료했고 현재 후속연구로 반복투여 용량상승 시험(MAD)을 진행 중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임상 1상 단회투여 용량상승 시험과 반복투여 용량상승 시험에 대한 간이 결과와 관련 데이터 등을 포스터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단회투여 용량상승 시험에서 이 후보물질은 기존 GLP-1 계열 약물들과 달리 유효 용량 범위 전반에 걸쳐 위장관계 부작용이 현저히 적게 나타나 우수한 내약성을 입증했다. 반복투여 용량상승 시험에서는 이러한 내약성을 토대로 투약 용량을 점차적으로 늘리는 대신 유효 용량을 바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체중 정상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연구 간이 결과에서는 투약 용량 증가에 따라 혈중 약물농도가 비례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약동학·약력학적 측면에서 하루 1회 경구 투여 용법에 적합한 약물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혈당·체중 감소 효과도 확인했다고 한다. 약물 용량별로는 100mg 투여군에서 4주 동안 체중이 평균 6.9%, 최대 11.9% 감소한 효능을 보였다. 피험자 중 5% 이상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비율은 50mg 투여군이 55.6%, 100mg 투여군은 66.7%로 집계됐다고 한다.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한 것이다. 안전성 평가 관련해서는 중대한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고 시험 중단 사례도 없었다. 간독성 관련 지표 역시 부작용이 경미한 수준으로 관찰됐다고 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ID110521156은 GLP-1 계열로는 드문 비(非) 펩타이드 기반 경구용 소분자 합성 신약물질이라는 차별점을 가진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내약성과 효능 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속 임상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기술수출 추진을 병행하면서 상용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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