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불안장애로 진료받은 아동-청소년, 4년새 80% 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6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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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정신과 진료를 받은 아동·청소년이 11만5000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왔다. 최근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집계된 가운데 아이들의 마음 건강이 점점 더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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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병원 진료를 받은 10대 이하 아동·청소년은 11만5264명이었다. 우울증이 7만5233명, 불안장애가 4만3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마음의 병을 얻을 얻어 진료를 받는 아이들의 수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병원을 찾은 아이들이 2020년에는 각각 4만808명, 2만3204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4년 사이 각각 84%, 73%씩 급증한 것이다.

마음의 병을 얻는 어른들도 점점 늘어 지난해 전 국민 25명 중 1명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병원을 찾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과 불안장애에 따른 진료인원은 총 200만2914명이었다. 지난해 기준 대한민국 전체 인구(5121만 7221명)의 3.9%에 해당한다. 성별로는 여성(128만9789명)이 남성(71만3125명)보다 81% 더 많았다.

우울증 및 불안장애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환자 수가 147만7402명에 이르렀다. 이 추세대로면 올해 말에는 누적 환자 수가 300만 명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국가데이터처 발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최하위권인 30위로 드러났다.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10만명당 3.9명으로 2000년 이후 2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종헌 국회의원.(백종헌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백종헌 국회의원.(백종헌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백종헌 의원은 “아동·청소년 진료 건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적절한 의료적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취약계층 청소년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신건강 고위험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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