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과 함께 비타민 D 캡슐을 들고 있는 모습. 일상적인 비타민 보충이 유방암 치료 반응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 D 보충이 유방암 환자의 항암 치료 반응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암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적지 않은 가운데,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양 보충이 치료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해당 연구는 2025년 공개된 결과로, 과학 매체 사이언스데일리(ScienceDaily)가 28일(현지시간) 보도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 주립대(FMB-UNESP) 연구팀이 학술지 뉴트리션 앤드 캔서(Nutrition and Cancer)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를 함께 복용한 환자군에서 치료 반응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는 45세 이상 여성 유방암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수술 전 항암 화학요법을 받기 전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에는 하루 2000 IU의 비타민 D를, 다른 그룹에는 위약을 투여했다.
● 43% vs 24%…암세포 ‘확인되지 않은 비율’ 격차
6개월 뒤 치료 결과를 비교한 결과, 비타민 D를 복용한 그룹에서는 항암 치료 후 암세포가 확인되지 않은 비율이 43%로 나타났다. 반면 위약 그룹에서는 24%에 그쳤다.
이는 수술 전 항암 치료 이후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는 ‘병리적 완전 관해(pCR)’ 기준이다. 연구진은 이를 기존 대비 약 1.8배 높은 수준의 치료 반응으로 해석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2000 IU는 일상적인 보충 수준의 용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에 참여한 에두아르두 카르발류 페소아(Eduardo Carvalho-Pessoa) 박사는 “소규모 연구임에도 불구하고 치료 반응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됐다”며 “비타민 D가 항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결핍 상태에서 효과…기초 영양이 변수
연구 시작 당시 참가자 대부분은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20ng/mL 미만인 결핍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류마티스학회는 적정 수치를 40~70ng/mL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연구진은 결핍 상태를 보완하면서 항암 치료 반응이 개선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카르발류 페소아 박사는 “보충제를 투여한 뒤 항암 치료 기간 동안 비타민 D 수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며 “이러한 변화가 환자 회복에 일정 부분 기여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비타민 D는 항암 반응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일부 약물에 비해 비용이 낮고 접근성이 높다”며 “일부 약물은 공공 보건 시스템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카르발류 페소아 박사는 “이번 결과는 고무적이지만,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비타민 D가 항암 치료 반응을 높이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다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비타민 D를 과다 복용할 경우 신장 결석이나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적정 용량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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