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스웨덴 외교장관 “북한 러시아 파병, 심각하게 받아들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6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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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마리아 말메르 스웨덴 스테네르가르드 외교장관 인터뷰.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대를 파병한 것은 중대한 국제법 위반 사항이다.”

스웨덴 왕위 서열 계승 1위인 빅토리아 왕세녀 부부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르드 스웨덴 외교장관(44)은 16일 서울 중구 주한스웨덴대사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스웨덴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빅토리아 왕세녀 방한은 10년 만에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이뤄졌고, 경제·기술·환경 등의 분야에서 양국 협력 방안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스테네르가르드 장관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한국과 유럽이 안보 측면에서 얼마나 상호 긴밀히 연계돼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한국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IP4·한국 일본 뉴질랜드 호주)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 협력은 점차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대한 조력국 중 하나라는 점이 크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북한, 러시아,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협력 수위를 높이면서 한국 등 아시아 국가와 유럽 국가 간 안보 협력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스웨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안보 전략도 크게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3월 210년간 지켜 온 중립국 원칙을 버리고 집단 안보체제인 나토에 3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스테네르가르드 장관은 “1990년대만 하더라도 전쟁을 예상할 수 없었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위협을 현실로 느끼게 된다”며 “나토 가입은 광범위한 국민적 지지를 얻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옳고 그름 사이에서 중립은 해법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웨덴은 2030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5%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올해 초 확정했다. 또 방위산업 강국으로서 그리펜 전투기와 잠수함 등 첨단 무기를 바탕으로 해양 및 방공 분야에서 나토 역량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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