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李대통령, 美 대응 위해 日 중시하며 실리 우선시”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8월 23일 22시 48분


코멘트

아사히 “트럼프 행정부 대응 위해 일본 중시 행보”
니혼게이자이 “한일 관계도 중시하는 실용 외교”
요미우리 “한일 관계에 어려운 8월 방일 이례적”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도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도쿄=뉴시스
한미 정상회담에 앞선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 및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본 언론은 일제히 ‘실리 중심 외교’라고 평했다.

아사히신문은 23일 ‘진보계 이재명 대통령, 일본 중시의 배경: 트럼프 행정부 대응에 실리 우선’ 제하 기사를 통해 이 대통령의 이번 방일 및 한일 정상회담에 관해 이런 분석을 내놨다.

아사히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거론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주목, “(양국) 관계 유지·발전을 향한 의욕을 거듭 표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보다 먼저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양 정상이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미 회담을 치른 상태라고 했다.

일련의 행보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과 관련해 일본과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해 놓으려는 의도라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관세 등 경제 분야만이 아니라 모두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점에서 안전보장 측면에서도 예측이 어려운 트럼프 정권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라고 했다.

과거 위안부 합의 등을 뒤집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 대통령 입장을 두고는 “이런 합의나 해결책은 모두 한국의 보수 정권하에서 결정돼 진보계는 맹렬하게 비판해 왔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이념보다 실리를 중시한 행보라는 것이다.

아사히는 “일본과의 관계를 유지·발전시키는 것은 트럼프 정권을 지탱하는 미국의 보수층 사이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경계심 해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라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일본 측에 “과거 직시”를 요구했다며 “한국 내 여론에 대한 배려로 보이지만, 일본 측의 대응에 따라 풍향이 바뀔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 이후 일본 내에서 퇴진 압박에 직면했다. 이에 위기 타개를 위해 정상 외교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사히는 “이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정권을 염두에 두고 (일본과의) 관계 안정을 목표로 함에 따라 이시바 총리도 환영한다”라면서도 “이시바 정권의 명운이 (한일 관계의) 행방을 좌우할 것 같다”라고 했다.

니혼게이자이도 “(한국에서) 대통령 취임 후 방미에 앞서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국교 정상화 이후 역대 대통령 중 처음”이라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각국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 실용 외교를 기조로 한일 관계도 중시하는 자세”라고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에 일본과의 역사 문제에 엄격한 자세를 보였다”라면서도 “대통령 선거 이후에는 일본 중시의 자세를 선명하게 해 왔다”라고 했다.

이어 “진보계이면서도 이념보다 실리를 내세우는 이 대통령의 인사 특징으로는 학자보다 실무 경험자 등용이 다수로 알려졌다”라고도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 역시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의 대패로 이시바 정권이 궁지에 몰려 있다”라며 “한국에서는 일본 총리의 노선이야말로 한일 관계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라고 전했다.

이밖에 요미우리는 “이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이 8월에 실현됐다는 점도 이례적”이라며 “해방을 축하하는 광복절 전후에는 한국 내에서 역사 문제에 관심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대통령 방일을 비롯한 한일 관계의 진전이 어려운 시기”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